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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AI칩 출시하겠다"는 中 화웨이…시장 반응은 냉담


엔비디아 대안 내세웠지만…미국 수출 통제 리스크 등 부각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중국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 AI 칩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차갑다. 중국 제품의 해킹 우려가 팽배한 상황인 데다 미국의 견제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발리안 왕 화웨이코리아 CEO가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화웨이데이 2025에서 한국 시장 공략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화웨이코리아]
발리안 왕 화웨이코리아 CEO가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화웨이데이 2025에서 한국 시장 공략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화웨이코리아]

발리안 왕 화웨이코리아 CEO는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데이 2025에서 "내년 AI 컴퓨팅 카드와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한국에 공식 출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에 엔비디아 외 제2의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출시되는 칩은 최신 AI칩인 '어센드 950'이 될 예정이다.

그러나 화웨이가 내세운 공급 방식에 대해 벌써부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왕 CEO는 "낱개로 칩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클러스터 단위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프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2E)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화웨이에 대한 시장 종속을 노린다는 점에서 시장은 불편해 하고 있다.

왕 CEO가 "(공급·판매를 위한) 파트너사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며 "화웨이가 직접 서비스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겠다"고 밝힌 대목도 국내 생태계 측면에서는 부정적 요인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산업과의 상생보다는 시장 잠식 전략에 가깝다는 평가다.

중국계 해킹에 대한 우려도 화웨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냉담하게 만든다. 최근 수년간 국내 공공기관과 기업을 겨냥한 중국발 해킹 사례가 잇따르면서 네트워크·데이터센터·AI 인프라 전반에 대한 보안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화웨이의 장담과는 달리 미국에 대한 제재도 우리 기업들은 고려해야 한다. 미국은 화웨이 AI 칩 사용 자체를 강하게 문제 삼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미 행정부는 특정 국가나 지역을 가리지 않고 화웨이 AI 칩 활용이 미국 수출 통제 체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화웨이 AI 칩 사용과 관련해 강도 높은 경고를 전달했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이 화웨이 칩을 도입할 경우 미국발 제재 또는 엔비디아 칩 수급 과정에서의 불이익까지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한편, 화웨이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했다. 화웨이코리아는 내년에도 한국 시장에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단언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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