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신세계백화점 매출 7조 달성하고도 '씁쓸'⋯왜?


외형 성장 시현했지만 문제는 내실⋯롯데백화점도 '동병상련'
현대백화점 상대적으로 '선전'⋯"고마진 MD가 승부 갈랐다"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신세계와 롯데가 연말 특수와 실적 향상 속에서도 '쓴웃음'을 짓고 있다. 비용 부담에 따른 이익 감소와 지방 점포 성장 정체가 겹치며 내실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다. 현대백화점은 이익 체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이다.

26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그룹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970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39.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4조3267억3000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3.32% 증가하는 데 그치겠으나, 영업이익률이 9.18%로 성장하며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 계열사 중 가장 내실 있는 이익 체력을 보여주고 있다.

내실 있는 성장의 핵심은 현대백화점이다. 외국인 손님을 중심으로 패션을 포함한 모든 상품군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이익을 뒷받침했다. 3분기 기준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94.12%에 달해, 현대백화점이 이익을 주도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대형전광판. [사진=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이 영업이익의 약 85%를 차지하는 신세계는 올해 연간 매출액이 6조9087억원을 기록하며 7조원에 근접한 외형 성장을 일구겠으나, 영업이익은 4672억4000만원으로 전년(4770억2000만원)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핵심 계열사인 신세계백화점이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7.3% 감소한 영향이다.

회복 전환 시점은 리뉴얼 효과가 본격화되는 내년께로 점쳐지며,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이익 하락의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2% 성장한 만큼 영업이익은 연간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가겠으나, 매출액은 축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3분기까지 롯데백화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롯데쇼핑의 연간 매출액도 전년(-3.91%)에 이어 올해에도 약 1.0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백화점은 외형 성장에 정체된 만큼 구조조정을 통한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경기 분당점을 오는 3월 부로 폐쇄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이익이 정체된 지방 점포를 중심으로 추가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의 이익 체력을 구분해서 보면 명암이 선명하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현대백화점의 별도 기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약 14.6%에 달한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약 11.8%에 그쳤고, 신세계백화점은 5%에 불과했다.

현대백화점이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 체력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고마진 상품군인 패션 부문의 MD 경쟁력에 있다. 현대백화점은 마진율이 낮은 가전·가구 대신, 수익성이 높은 신진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와 K-컨텐츠 팝업을 중심으로 MD를 재편하며 차별화된 경험에 주력해 왔다. 올해 들어 외국인 관광객과 MZ세대를 겨냥한 패션 MD 재편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매출 성장이 이익으로 직결되는 수익 구조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백화점의 경쟁력은 '대체 불가능한 경험'을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를 비롯해 경쟁 채널이 제공할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공간적 가치와 고도화된 MD 포트폴리오를 결합해 백화점의 정의를 재정립해야 한다"면서 "백화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고품격 쇼핑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 콘텐츠를 제공해 입지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신세계백화점 매출 7조 달성하고도 '씁쓸'⋯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