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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달콤하다, 매콤달콤한"⋯세계를 흔든 맛


매운 라면·김치·고추장 수출 우상향⋯'매운맛 호불호' 이젠 옛말
매운맛 인기 장기화 예상⋯'불닭 챌린지' 등 콘텐츠로 자리매김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매운맛을 앞세운 K-푸드가 전 세계를 홀리고 있다. 과거엔 국내 식품이 해외 진출할 때 현지 입맛을 고려해 매운맛을 일정 부분 덜어내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엔 매운맛이 한국의 상징처럼 떠오르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오히려 매운맛을 강조하거나 덧입혀 해외 시장을 겨냥하는 사례도 늘었다.

삼양식품이 지난 10월 미국 LA에서 진행한 '불닭 카우치 타임'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이 지난 10월 미국 LA에서 진행한 '불닭 카우치 타임'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삼양식품]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라면 수출액은 13억8176만 달러(약 2조390억원)다. 이미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연간 수출액 12억4838만 달러(약 1조8422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로써 K-라면 수출은 2015년 이후 11년 연속 사상 최대 수출액을 경신하게 됐다.

K-라면의 인기는 매운맛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부터 시작됐다. 과거에는 한국 음식의 매운맛이 '지나치다'며 불호 요소로 거론되곤 했지만, 지금은 가장 한국스러운 맛으로 인식되며 하나의 '경험'처럼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먹고 인증샷을 남기는 '불닭 챌린지'가 대표적 사례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외에도 소스, 과자 등 불닭의 매운맛을 활용한 제품을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지난 10월 미국 LA에서 진행한 '불닭 카우치 타임'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삼양식품]
신라면 김치볶음면 수출용 제품. [사진=농심]

농심 역시 해외 시장 주력 상품으로 대표 매운 국물 라면인 '신라면'과 함께 '신라면 볶음면', '신라면 툼바',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특유의 매운맛을 베이스로 한 라인업을 갖췄다.

삼양식품이 지난 10월 미국 LA에서 진행한 '불닭 카우치 타임'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삼양식품]
다양한 종류의 김치. [사진=세계김치연구소]

한국 매운 음식의 상징격인 김치 수출도 우상향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김치 수출액은 1억6357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해 10월까지 김치 누적 수출 금액은 1억3739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며 1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 CJ제일제당 등 주요 김치 수출 업체의 관련 실적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고추장 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해 고추장을 포함한 국내 소스류 수출액은 3억9976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9월 기준 누적 수출액은 3억1503만 달러로 추세를 이어간다면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4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양식품이 지난 10월 미국 LA에서 진행한 '불닭 카우치 타임'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삼양식품]
앤드류 샌드(왼쪽부터) 기원 위스키 마스터 디스틸러, 에드워드 리 셰프, 도정한 기원 위스키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홍대 라이즈호텔 사이드노트 클럽에서 열린 '기원 레드 페퍼 캐스크' 공개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기원]

해외에 소개할 한국스러운 맛을 표현하기 위해 매운맛을 새롭게 접목하는 사례도 늘었다. 국산 위스키 브랜드 기원은 전 세계 최초로 홍고추를 사용한 위스키 '기원 레드 페퍼 캐스크'를 선보였다. 국내산 홍고추와 뜨거운 물을 담아 시즈닝한 오크 캐스크에 기원 위스키 원액을 다시 숙성하는 방식으로 홍고추의 맛과 향, 바닐라·과실 향이 함께 구현되도록 설계했다.

기원 측은 "가장 한국적인 위스키를 만들어 보자는 도전정신에서 나온 제품"이라며 "한국의 맛을 글로벌에 알리기 위해 한정 생산된 1500병 중 200병은 미국 수출을 위해 물량을 따로 빼놨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K-푸드=매운맛' 공식이 앞으로도 상당 시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현지 입맛에 맞는 수출용 제품을 따로 개발하는 방식이 유효하지만, 최근 한국 음식만의 개성적인 맛을 그대로 표현하는 제품도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며 "특히 매운맛의 경우 단순히 맛을 넘어 챌린지 등 하나의 콘텐츠, 경험으로 자리 잡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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