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인재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이 성과 중심 보상 등 전략을 앞세워 우수 인재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https://image.inews24.com/v1/47447090c3b5aa.jpg)
23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산업 전체 인력 수요는 약 1만3600명이었으나 실제 공급 인력은 29.5%인 4031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인력 부족률은 70.5%로, 바이오 의약 부문에서만 4847명이 부족해 전체 부족 인력의 절반에 육박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전문 지식과 고도의 기술 역량을 요구하는 만큼 우수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를 충족할 만한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업계 전반에 걸쳐 만성적인 인재난이 이어지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성과급, 주식 보상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인재 유출을 막고, 인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5882억원을 달성한 데 따라, 지난달 임직원들에게 월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삼성그룹은 매년 반기마다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지급하는데, 이번 성과급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들은 두 달치 월급을 한 번에 받은 셈이다. 지난해에도 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연봉 50% 규모의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지급한 바 있다.
인력 규모 측면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779명이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 수는 올해 6월 기준 5047명으로 증가하며 업계 최초로 5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 증가와 제5공장 가동 등 생산설비 확충에 다른 채용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https://image.inews24.com/v1/41ea694a85ebd5.jpg)
인재 확보 전략은 한미그룹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그룹은 글로벌 수준의 보상 체계를 구축하고,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주식 기반 성과 보상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보상(RSA)와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지급(RSU)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룹 대주주는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RSA는 기존의 성과 인센티브(PI)를 회사 주식으로 수령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임직원은 반기 평가 결과에 따라 PI 금액의 50~100%를 주식으로 선택해 받을 수 있으며,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은 회사가 보전해 부담을 최소화한다. RSU는 일정 조건(성과, 근속 등)를 달성한 임직원에게 연봉의 최대 100%에 해당하는 주식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인력 규모도 안정적이다. 그룹 핵심 계열사 한미약품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2388명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2400명으로 늘어났으며, 평균 근속 연수는 8년 8개월에 이른다. 그룹 관계자는 "매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산업 환경 속에서 보상 체계는 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주식 보상 제도를 통해 임직원의 주인의식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근속을 독려하기 위한 복지 혜택도 늘고 있다. 2000년대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상대적으로 근속 기간이 짧은 편이지만, 기숙사 제공은 물론 어린이집, 식대 지원, 전용 병원 운영 등 실질적인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직원들의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한 심리상담센터도 마련돼 있다. 이들 기업이 신입사원에게 제공하는 각종 복지 혜택을 모두 합치면 연간 최대 1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연봉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기준 1억700만원, 셀트리온이 1억300만원으로 각각 업계 1, 2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10년 이상의 장기간 프로젝트가 집중돼 근속기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동기 부여가 임직원과의 동반 성장과 신약 개발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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