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공권력에 의해 56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의령 '우순경 사건' 희생자 추모공원 준공식이 경상남도 의령군에서 열린다.
우순경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지 43년 만이다.
의령군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의령4·26추모공원'이 조성된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 9번지 일원에서 '제2회 의령4·26위령제와 추모공원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이날 준공식에는 김성희 경상남도경찰청장이 경찰 측 대표로 참석해 유족에게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위령제에는 유족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경찰은 참석하지 못했다.
의령 '우순경 총기 난사' 사건은 1982년 4월 26일 경남 의령경찰서 궁류지서에 근무하던 우범곤(당시 27세) 순경이 당시 동거녀 전모(여·당시 25세)씨와 사소한 말다툼으로 인해 욱한 우순경이 홧김에 저지른 비극적인 사건이다.
이때 우순경이 무기고에서 총과 수류탄을 탈취해와 마을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 난사해 56명이 숨지고 34명이 부상을 입는 등 모두 9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의령군은 지난해 4월 26일 42년 만에 첫 위령제를 지냈다. 이날 추모 행사는 하루빨리 위령제 개최를 소망하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우선 완공된 위령탑에서 열었으며, 올해는 추모공원에서 위령제와 준공식을 동시에 개최한다.

이번에 새롭게 조성된 '의령4·26추모공원'은 8891㎡ 면적 규모로 조성됐다. 기존 추모 공간이 있는 위령탑 주변에 휴식·놀이·편의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역사공원이 들어섰다.
군은 유족들의 권유에 따라 추모공원을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휴식·편의시설 등이 복합된 새로운 개념의 공원, 희생자 가족과 함께 군민이 일상적으로 찾는 군민친화적 공원으로 '명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사업비 30여억원을 들여 위령탑이 있는 추모공간과 어린이 놀이 시설, 쉼터, 사계절 녹지공간을 조성했고 사무실과 주차장·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유영환 유족회장은 "허허벌판에 위령탑 하나도 감격스러운데 멋진 공원으로 떡하니 지어주니 유족들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며 "볕 잘 들고, 널찍하고, 오고 싶게 정말로 잘 꾸며 주셨다"고 말했다.
오태완 경상남도 의령군수는 "4·26추모공원이 과거를 회상하며 추모 분위기를 만드는 '흑백사진'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현재 평범한 일상을 즐겁게 담아내는 '컬러사진'과 같은 장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령탑 하나를 건립하는데 42년 세월이 걸렸지만 추모공원 전체를 완성하는 데는 1년의 세월이면 충분했다. 지난날의 아픈 역사를 하나 매듭지으니 희망의 새로운 미래가 오고 있다"며 "완공된 의령4·26추모공원이 미래 세대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교육의 장이 되고 매년 봄기운을 느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행복한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회 의령4·26위령제 및 추모공원 준공식은 제례와 헌화,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되며, 사건 당시 부상자 20여명을 치료한 제일병원 정회교 대표원장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이 진행된다.
/의령=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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