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회식 자리에서 술잔에 따라준 술을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꾸지람을 당해 회사를 그만뒀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회식 자리에서 술잔에 따라준 술을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꾸지람을 당해 회사를 그만뒀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2eeeeee]](https://image.inews24.com/v1/9beed1f4c8122f.jpg)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식에서 술 버렸다고 욕먹고 퇴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20대 여성인 작성자 A씨는 중소기업에서 경리로 근무했었다고 밝히면서 "입사 후 여직원들이 차례로 퇴사하면서 회사 내 유일한 여직원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보통 여직원이 한 명이면 여직원은 빼고 남직원끼리 회식하지 않나. 그런데 매번 나도 같이 가야 한다고 하더라"며 "두 번의 회식을 집안일 핑계로 빠진 후 세 번째는 도저히 뺄 분위기가 아니라 마지못해 갔는데 계속 개인적인 질문을 해 불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술자리에서 자리를 비울 때 반드시 술잔을 비우고 가는 것이 10년간 지켜온 버릇인데, 자리를 비운 사이에 술이 채워져 있어서 그 술을 마시지 않고 버렸다"면서 "그런데 회식이 끝나고 며칠 뒤 한 남직원이 '솔직하게 말하지. 왜 술을 몰래 버리냐'며 '술 따라 놓은 게 그렇게 기분 나빴냐. 신입 주제에 아주 상전이다. 보는 앞에서 두 손으로 술을 따라야 하냐'며 나를 꾸짖었다"고 호소했다.
![회식 자리에서 술잔에 따라준 술을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꾸지람을 당해 회사를 그만뒀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2eeeeee]](https://image.inews24.com/v1/8799c4fec6d992.jpg)
"다 30대 후반, 50대 초반으로 삼촌, 아빠뻘이고 나 혼자 유일한 여자라 그 사이에서 술 먹는 것도 불편한데 이렇게 욕까지 먹으니 나는 더 못 다니겠다고 말하고 짐을 싸서 바로 나왔다"는 A씨는 "내가 없는 사이에 술을 마시면 개념 있는 거고 버리면 개념 없고 버릇없는 거냐. 내가 예의를 못 배운 거냐. 오히려 술잔 주인이 자리를 비웠는데 마음대로 술 채우는 게 더 못 배운 태도 같다"고 분노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요즘 세상이 흉흉해서 술에 뭘 탔을지도 모른다. 잘 버렸다" "사람 보는 데서 술을 따라야지 왜 그랬나" "자리 비웠는데 술잔을 채워 넣어놨다는 게 정상인가" "무례한 건 함부로 술잔 채워 넣는 남직원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A씨를 옹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술을 왜 몰래 버리냐" "술 버리는 게 잘못이긴 한 것 같다" "나 같아도 따라준 술을 버리면 기분 나쁠 것 같다" 등 A씨의 행동을 지적하기도 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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