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미약품이 표적항암 신약 후보물질 'HM97662'의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고 7일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가 바이오 IT 월드에서 신약 후보물질 연구 내용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https://image.inews24.com/v1/3eff9c82cba2a1.jpg)
한미약품은 지난 2일부터(현지 시간) 사흘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24회 바이오 IT 월드 콘퍼런스 & 엑스포'에서 HM97662 연구 성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HM97662는 EZH1과 EZH2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해 암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조절한다. 두 단백질을 억제하면 암 유발 단백질 복합체인 '폴리콤 억제 복합체 2(PRC2)'의 기능을 막아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회사 측은 HM97662가 기존 EZH2 단일 기전 항암제보다 강력한 효과를 보이며 내성 극복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약물은 한국과 호주에서 진행성·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생물정보학 기반 바이오마커 발굴 전략을 통해 HM97662의 반응성을 예측하고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기존에는 SWI/SNF 복합체 구성 단백질의 기능 상실 돌연변이가 바이오마커로 사용됐지만, 예측력이 부족해 새로운 바이오마커 발굴이 필요했다. SWI/SNF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크로마틴 리모델링(Chromatin Remodeling) 복합체로, 돌연변이나 손실이 발생하면 암 발생과 관련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암세포 의존성 데이터베이스(DepMap)를 이용해 EZH1, EZH2 이중 저해제의 반응성을 예측하는 생물정보학 분석을 진행했다. 이 예측 모델은 폐암, 난소암, 식도암 등 다양한 전임상 종양 모델에서 검증됐으며, HM97662의 항암 효과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HM97662의 정밀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근거를 확립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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