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최수연 대표는 연임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2기 체제의 막이 올랐다. '투톱 체제'를 구축한 네이버는 인공지능(AI)과 글로벌이라는 주요 키워드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네이버]](https://image.inews24.com/v1/2507255edc222c.jpg)
30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AI 기술과 역량을 서비스에 녹여내는 '온서비스 AI'라는 방향성 아래 AI를 활용해 검색, 커머스(쇼핑)와 같은 자체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AI를 활용해 네이버 검색에서 요약된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AI 브리핑' 기능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등이 대표 사례다. 현대자동차그룹과는 차량용 AI 에이전트(비서) 개발을 협업하기로 했다. 이는 각 분야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제공 전략의 일환으로, AI 사업과 관련해서도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네이버는 지난해 연 매출 10조원을 넘기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창업자 중심의 이사회와 전문 경영인의 실행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도모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 의장은 AI 격변의 시기에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격 복귀를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등의 언급을 한 복귀 소회에서 위기의식이 엿보이기도 했다"며 "경영 환경과 산업 트렌드가 급변하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속에서 이 의장의 복귀로 굵직한 의사결정이 시의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외 사업도 주요 현안이다. 일본 대표 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과 지난해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웹툰처럼, 성공 사례 발굴을 이어가며 해외에서도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가장 최근에 네이버클라우드는 미국 반도체 설계·제조 기업인 엔비디아와 '소버린(주권) AI' 생태계 구축을 골자로 하는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고 연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부에 새로운 조직도 만들면서 기틀을 다졌다. 해외(글로벌) 전략 사업을 더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개척 공신으로 꼽히는 채선주 대외·ESG 정책대표가 부문장을 맡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 외연 확장은 네이버에 주요 도전 과제"라며 "이 의장이 앞으로 이사회에 전념하며 경영진과 리더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 만큼 (해외 사업과 관련해서도) 과감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독려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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