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산불 예산 충분한 데 거짓말 해…인간성 회복하라"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여당이 올해 본예산 처리 과정에서 야당의 '재난 예비비' 대거 삭감으로 인해 산불 피해 대응이 어렵게 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국민을 속이는 국민 기만행위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대전광역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재 산불대책에 사용될 수 있는 국가 예비비가 총 4조8700억원이 이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마치 예산이 삭감돼, 예산이 없어서 산불 대책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는 것처럼 거짓말하고 있다"며 "정부의 의지와 능력이 부족해서 지금의 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4조8700억원의 예비비 한 푼이라고 쓴 적 있냐. 이 엄청난 예산을 남겨놓고 쓰지도 않으면서 일상적인 예산만 집행하고 있으면서 무슨 예산이 부족하다고 거짓말을 하냐"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각 부처의 예비비가 9700억원, 예비비는 2조4000억원이 있다. 이 중에 재난에만 쓰라고 목적이 특정된 예산만 해도 1조6000억원이고, 나머지 예산도 재난 용도로 쓸 수 있다"면서 "국고 채무 부담을 1조5000천억원까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족을 잃고, 전 재산을 다 불태우고 망연자실하게 앉아 계신 이재민들 눈앞에서 이런 거짓말을 하면서 장난하고 싶냐. 울고 있는 국민의 그 아픔이 전혀 공감되지 않냐"면서 "최소한의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정부를 향해 피해 수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와 관계 당국이 나름 혼연일체가 되어 수습과 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명 피해가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피해 입은 분들께 주거를 포함한 실질적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법안도 마련하고 정책도 준비하겠다"고 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국가 예비비 4조8700억원 존재
"재난 목적 예비비만 1조6000억원"
"정부, 인명피해 확산 않도록 노력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