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놓고 휴지도 못 쓰겠네"…공중화장실에 '이런 휴지' 있다면 쓰지 마세요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공중화장실 등에서 특이한 구멍 또는 이상한 얼룩이 묻은 화장지를 발견할 경우 사용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는 경고가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다.

공중화장실 등에서 특이한 구멍 또는 이상한 얼룩이 묻은 화장지를 발견할 경우 사용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는 경고가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다. 사진은 얼룩이 묻은 공중화장실 휴지. [사진=SNS 캡처]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중화장실 등에서 휴지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영상이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영상에 따르면 곳곳이 움푹 패 있고 초록색 또는 갈색 얼룩 자국이 남아있는 휴지를 공중화장실에서 찾은 뒤 보여준 여성은 "여기 보이는 작은 얼룩 자국은 마약 사용자가 더러운 바늘을 청소하면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위험이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데일리메일은 "약물 사용자들이 바늘을 화장지 롤 안에 숨기거나 사용 후 그냥 찔러두는 행위가 타인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화장지에 이상한 흠집이나 얼룩을 발견했을 때는 사용을 자제하고 다른 화장지를 사용하거나 공중화장실 관리자에게 즉시 알려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역시 비슷한 영상을 게재하면서 "이러한 경고는 단순한 루머가 아니라 실제 발생하는 위험"이라며 "공중화장실에서 약물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위험도 함께 커졌다. 특히 미국 주요 도시의 공중화장실에서는 이런 사례가 종종 보고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이에 대한 위험성을 인정했다. 영국 공중보건 당국 관계자는 "바늘을 휴지로 닦는 행위는 흔한 관행은 아니지만 일부 약물 사용자들 사이에서 목격돼 왔다. 이런 경우 HIV나 C형 간염 같은 질병 전파 위험이 존재한다"고 당부했고, 2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의사이자 인플루언서 세르메드 메제르는 "휴지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은 매우 드물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나라도 매달 마약사범의 수가 늘어나고 있어 이 같은 위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구독자 21만명을 보유한 국내 유튜브 채널 '썰감자'는 지난달 공중화장실 휴지 사례를 소개하며 "해외에서 먼저 퍼진 사진이라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꼭 기억해 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