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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티메프?'…홈플러스, 두배 긴 대금 정산주기 '변수'


동종 업계선 최대 30일⋯홈플러스는 최장 60일까지 길어
티메프 사태 이후 정산주기 민감해져…납품사 불안감 여전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대주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경영 실패로 촉발된 홈플러스의 개업회생절차 돌입으로 인해 지난해 벌어진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 [사진=연합뉴스]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 [사진=연합뉴스]

홈플러스는 영업을 이어가며 정상화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협력사들의 납품 중단과 재개로 인해 공급 차질이 발생하는 등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대금 정산 지연이라는 변수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다른 대형마트보다 두 배가량 긴 대금 정산 주기로 인해 납품 업체들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10일 "'회생채권 변제 허가 신청'에 대해 법원의 승인이 남에 따라 소상공인·영세업자·인건비성 회생채권을 우선적으로 지급하고 대기업 채권도 분할 상환할 예정"이라며 "대금 정산 지연으로 인해 협력사가 긴급자금 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영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대금 정산에 대한 협력사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해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오는 14일까지 상세 대금 지급 계획을 수립해 각 협력업체에 전달하고 세부적으로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소상공인과 영세업자를 포함한 모든 협력사들이 이번 회생절차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일반상거래 채권 지급을 완료함으로써 협력사들의 불안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홈플러스의 이같은 입장에도 식음료 업계는 납품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오뚜기, 삼양식품, 롯데웰푸드 등은 납품을 중단했다가 재개했지만 롯데칠성, 팔도 등은 납품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 역시 아직 납품 재개를 결정하지 못했다.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 [사진=연합뉴스]
9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과자 매대의 일부 상품이 동난 모습. [사진=진광찬 기자]

정산 주기가 길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중에서 정산 주기가 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별로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상품을 납품받고 45∼60일 뒤 계산해주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평균 25일 내외로 정산하고, 중소업체에 대해서는 평균 10일 이내 정산한다. 롯데마트의 정산 주기도 20∼30일이다.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자를 양산했던 티메프 사태의 경우도 70여일 수준의 동종 업계 타사 대비 길었던 정산 주기가 문제가 된 바 있다. 티메프 사태를 겪었던 협력사와 판매자들은 정산 주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번 홈플러스 사태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12일까지 연내 최대 행사인 '홈플런'을 진행하며 실적 회복에 안간힘이다. 그러나 북적이는 매장과 달리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영업의 현금 창출력이 약화하면 사태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정상영업을 이어가는데다 연일 해명 자료를 발표하며 정상화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대금 정산이 지연, 제동이 걸리는 순간이 오는 순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며 "협력사들 역시 판매 창구가 줄어든다는 점을 우려하면서도 대금 정산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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