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가 5일 "미·중 스타트업의 투자 규모가 우리보다 훨씬 크고 국내 모험자본은 부족한 게 큰 챌린지(challenge, 어려움)였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최근 들어 회사로서 어려움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가 5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JTBC' 캡처]](https://image.inews24.com/v1/6f927f735186fa.jpg)
퓨리오사AI는 지난달 미국 메타와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회사다. 메타는 자체 AI 칩 개발을 위해 퓨리오사AI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까지 퓨리오사AI에 전략적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퓨리오사AI는 자체 설계한 AI 칩 '레니게이드'의 샘플 생산까지 마무리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퓨리오사AI가 설계를 넘어 제품 생산 과정까지 경험한 점을 메타 측이 높게 평가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대부분이 비용 부담이 커 실제 칩 생산까진 엄두도 못내는 데, 퓨리오사AI는 이를 마쳤기 때문이다. AI 칩의 경우 첨단 공정을 써야 해 아무리 소량의 칩을 생산하더라도 파운드리 비용만 수백 억원이 든다.
백 대표는 "현재의 AI 기술혁신을 스타트업들이 상당히 주도하고 있는데, 혁신을 하려면 대규모 모험자본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규모 있는 모험자본들이 (유입될 때) AI 생태계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토종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가 해외 빅테크 기업에 매각된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업은 결국 이윤을 내야 하는 입장"이라며 "매각을 포함한 여러 옵션을 갖고 논의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구성원들의 판단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쌓아올린 한국 반도체 신화를 해외에 내주는 게 아니냐는 탄식과 함께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국내 벤처투자 업계에서 예상하는 퓨리오사AI의 기업가치는 1조원에 육박한다. 퓨리오사AI는 지난해 투자 라운드에서 이미 74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퓨리오사AI에 초기 투자한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우리나라의 현재 모험자본시장에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의 스타트업)까지는 우리 자본으로 키울 수 있는데, 유니콘을 넘어가게 되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또 "최근에 보면 회사 가치가 크다보면 외국계 자본으로 인수가 되거나, 투자를 많이 받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모험자본 시장이 훨씬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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