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자이 입주 어떻게⋯공사비 갈등 심화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건설사와 조합 간 공사비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 한복판 메이플자이 단지에서도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소송이 제기되며 입주가 원만하게 진행될지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GS건설은 당장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재건축 사업)' 조합을 대상으로 약 4900억원 규모의 추가 공사비를 요구했는데, 조합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태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12월 메이플자이 조합에 4860억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다. 조합원 1명당 약 1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GS건설은 이 중 물가 상승, 금융 비용 등에 따른 추가 공사비 2571억원에 대해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4860억원 중 257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2288억원은 설계 변경 및 특화 설계에 따라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 측은 이에 맞서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신청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접수일로부터 75일 이내에 공사비 검증 결과를 내놔야 하지만 검증 결과는 강제력이 없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당장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메이플자이의 입주 지연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에 서울시에 코디네이터(중재자) 파견을 요청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들어서는 메이플자이는 3307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지난 2017년 GS건설이 수주할 당시 3.3㎡당 공사비는 499만원었고, 이후 2023년에도 조합에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었다.

이처럼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갈등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공사비도 588억원 인상됐다. 이번이 세 번째 인상이었다.

GS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철산주공 8·9단지 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1000억원 규모의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다. 네번째 공사비 인상 요구인데, 조합은 시공사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광명시 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정했다.

건설업계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물가가 크게 뛰고 원자잿값이 급상승하면서 공사비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26으로 공사비 급등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11월(100.97)보다 29%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