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지난해 여객·화물 분야에서 나란히 성장하면서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고환율과 여객기 사고 여파로 인해 부진이 예상된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a78e6e44be717.jpg)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간 매출 16조1166억원, 영업이익 1조94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6%, 22.5% 증가한 것으로, 매출액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6.8% 증가한 1조2542억원을 기록했다.
에어부산도 지난해 창립 이래 연도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매출액 1조68억원과 영업이익 1463억원, 당기순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8904억원) 대비 13.1% 증가했다. 이로써 창립 이래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
진에어는 사상 최대 매출 기록하며 9개 분기 연속 영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영업이익 1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000억원으로 25.3%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매출액 7조592억원, 영업이익 622억원, 당기순손실 47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였지만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4007억원) 대비 급격히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작년 매출액 1조9358억원으로, 전년(1조7240억원) 대비 12.3% 증가해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계속된 고환율로 인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1698억원, 1343억원) 대비 각각 52.9%, 83.8% 감소한 799억원, 217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높은 매출을 기록한 이유로는 여객과 화물이 전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6122만77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720만1560명) 대비 1402만6217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화물도 전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화물량은 283만2881톤으로, 전년(254만3448톤) 대비 30만톤 가까이 늘었다.
이에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항공사들도 여객과 화물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항공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항공사는 환율이 오르면 손실이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 정비비 등 고정비 대부분을 달러로 지급한다.
또 연이은 여객기 사고로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안공항 참사에 이어 에어부산 화재 등으로 승객들의 항공 안전에 대한 불안을 나타내며 여객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승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전에 들이는 비용도 늘려야하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초에 항공에 대한 안 좋은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정치적인 불안함으로 인해 환율이 너무 상승했다"며 "이런 이유로 올해 1분기 항공업계의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