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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미국 '무관세 쿼터' 축소 우려에 촉각


연간 무관세 쿼터 263만톤 축소될 가능성 높아
쿼터 없애고 수출 전량에 관세 부과할 수도 있어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트럼프 발 관세 폭풍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 역시 미국 정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관세 수출 쿼터가 줄어들고, 자칫 전량 관세를 물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4일부터 캐나다, 멕시코에 보편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지만 우선 30일 동안 관세 부과 조치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이후 국경 지역 인근 병력 투입과 마약 관련 문제 관련 미 정부에 협조키로 하면서 당장 급한 불은 끈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취임 이후 노골적으로 드러나면서 국내 철강업계 역시 이 여파를 피해가기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대미 수출 쿼터제 축소다. 현재 국내 대미 철강 수출은 263만톤(t)에 한해 무관세 적용을 받고 있다. 특히 쿼터제 물량 축소에서 한 발 나아가 대미 수출 철강 품목 전량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 철강, 제약, 석유, 가스 등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사실상 전방위적인 품목에 대해 관세 부과를 시사하기도 했다. 더욱이 한국은 미국의 무역적자국 순위에서 6위를 기록하고 있어 미국의 직접적인 사정권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도 미 정부의 행보를 예의주시 중인 상황이다.

홍윤식 포스코 마케팅 전략실장은 지난 3일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최악의 경우 멕시코에서 만들어져 미국으로 들어가는 완성차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며 "이 물량이 240만∼250만대 정도 되는데, 고스란히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도 "안 그래도 업황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트럼프 리스크에 의해 미주 시장 수출 활로까지 막힌다면 사실상 올해 수익성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고 전했다.

실제 국내 철강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는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 1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5%까지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3144억원으로 전년보다 60.6% 감소했다.

중국에서 소화되지 못 한 철강 물량이 저가에 국내로 들어오면서 침체가 심화된 데다 철강업계와 연동돼 있는 국내 건설 경기도 얼어붙은 영향이 컸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작년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 폐쇄에 이어 4개월 만인 작년 11월 포항 1선재공장도 45년 만에 폐쇄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포항 2공장 폐쇄 결정 이후 노조의 반발로 축소 운영으로 방침을 바꾸며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 1월 중순 이후부터 인천 2철근공장 가동을 멈추고 포항 철근공장 가동을 열흘 넘게 중단하는 등 조업을 단축한 바 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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