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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尹 체포…기쁨의 춤사위 vs "나라 어떻게 되려고"


탄핵 찬성 시민 "우리가 이겨…나라 정상화"
윤 대통령 지지 시민 "대한민국 망하기 직전"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길목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유범열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데 성공하자,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앞은 시민들의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한달 반을 기다렸다. 우리가 이겼다"며 기쁨을 표한 반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영장을 집행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이에 협조한 경찰을 강하게 비난했다. 두 진영 모두 추운 날씨 속에서도 밤새 관저 옆을 지켰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약 6시간을 대치하던 윤 대통령이 관저를 나와 과천 공수처로 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전해지자, "윤석열·김건희 체포"를 외쳤던 시민들은 환희에 찬 함성을 질렀다. 일부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이들은 앞서 체포영장 집행 방식을 두고 공조본과 대통령경호처 간 협의가 수십분째 이어지자 "체포 협의 같은 소리하지 말라"며 "윤석열을 무조건 체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진행자는 "윤 대통령이 소환 조사도 거부했고, 수사 기관의 영장 집행도 중무장으로 막아왔다"며 "(대통령 측이) 예우를 갖춰달라 했는데, 이미 그 기회는 여러번 드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호 차량이 관저를 떠나 도로로 나오자 분위기는 한층 고무됐다. 진행자는 "나라가 이제 정상화되기 시작한 것"이라며 "우리가 거의 이겼다"고 집회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15일 오전 윤 대통령 체포영장이 집행되자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유범열 기자]

같은 시각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공수처가 대통령 경호처의 저지선을 허물 때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든 집회 참가자들 곳곳에선 실망감에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곧 이어 체포가 점점 확실시되는 쪽으로 기울자, 여기저기서 울분이 터져나왔다. 전광판을 통해 윤 대통령 압송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은 본격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며 북한남삼거리 육교를 넘어 관저 진출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들은 이를 막는 경찰과 일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한 70대 남성 참가자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과연 우리나라 미래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70대 여성 참가자는 집회 관리에 나선 경찰을 향해 "공수처 빨갱이 협조자들"이라며 "대한민국 경찰이 아니다. 부끄러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망하기 직전"이라고 했다. 한 50대 남성 참가자는 기자에게 "가짜뉴스 쓰지 말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선 '윤 대통령이 공수처로 갔으니 우리도 여기 있을 필요가 없다. 과천으로 가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관저로 향하는 길 바로 앞인 한남초 앞 대로변에선 지지자들이 드러눕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계엄 사태 43일 만에 윤 대통령이 체포됐지만, 영장 집행 적절성과 탄핵 인용 여부 등을 두고 광화문·헌법재판소 등에서의 양 진영 간 대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경찰에 따르면 양 진영 집회 참가자들 사이 충돌로 인한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경찰에 연행된 인원 역시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15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나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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