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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내수'⋯몰려오는 '차이나머니'


알리·미니소 등 中 자본 기업들 잇따라 진출
이용 급증 속 개인정보·품질 등 우려는 여전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직장인 김모(31)씨는 중국 자본이 한국 기업에 잇따라 유입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소식이 불편하다.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의 과장 광고, 불량품 등으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어서다. 그는 "소비자 입장에서 '알테쉬'(알리·테무·쉬인)에서 나오는 안전 이슈에 피로감이 누적되고 거리낌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불안도 있다"고 말했다.

탄핵 정국 등으로 인해 내수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지는 가운데,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기업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용량이 급증하면서도 위해성 등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차이나머니'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중국의 생활용품점 미니소가 3년 만에 한국에 재상륙했다. 사진은 미니소 매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생활용품 기업 미니소는 지난달 서울 대학로에 1호점을 냈다. 해리포터, 디즈니 등 글로벌 콘텐츠와 IP(지식재산권) 계약을 체결하고, 캐릭터 굿즈를 대거 배치했다. 2021년 한국 사업을 철수한 지 3년 만에 재상륙한 것으로, 서울 홍대와 건대입구 등에 신규 매장을 준비 중이다.

중국 자본의 이커머스 플랫폼 투자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말 알리바바는 신세계 G마켓과 손을 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마트가 G마켓 지분 80%를 현물 출자하고, 알리 측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에 더해 현금 3000억원을 출자해 각각 50% 지분을 갖는 구조다. 합작법인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아직 안갯속이지만, 막대한 자본력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키워나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9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또 알리바바는 지난해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에이블리의 첫 글로벌 자본으로, 5% 수준의 지분을 취득했다. 알리바바가 한국 이커머스 지분을 가진 첫 사례다.

중국의 스포츠웨어 기업인 안타스포츠는 무신사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무신사 FI(재무적투자자)가 들고 있던 지분 1.7%를 약 500억원에 매입한 것이다. 안타스포츠는 살로몬 등을 보유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3~4위 자리를 푸마와 경쟁하는 기업이다.

중국기업들은 내수 경기가 부진하고, 미·중 분쟁으로 미국 시장을 뚫기 힘들어지자 한국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한국은 온라인 거래 비중이 높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진출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차이나머니 유입에 따른 중국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지도 관심사다. 그간 C커머스 상품에서 유해성 물질 검출,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자본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이 형성될 수 있다"며 "개인정보 관련해서도 소비자들에게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설득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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