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는 해당 조치가 미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적 이점을 낭비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성명을 내고 "바이든 행정부는 적절한 입법 검토 없이 비밀리에 작성된 200페이지의 규제의 늪으로 미국의 리더십을 악화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조치는 시장 결과를 조작하고 혁신의 생명선인 경쟁을 억제할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이 어렵게 얻은 기술적 이점을 낭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13일(현지시간) AI 개발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를 동맹국을 중심으로만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AI 반도체 수출통제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미국의 적대국은 미국산 반도체를 실질적으로 수입할 수 없다. 적대국 목록에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 벨라루스, 이라크 시리아 등 20여 개국이 포함됐다.
이번 조처로 인해 엔비디아는 수출 통제국가와 사전 수출 승인이 필요한 국가가 확대되면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무부도 13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바이든 정부는 합리적인 목소리를 외면하고, 무리한 조처를 했다"며 "이는 국가 안보 개념을 남용하고 수출 규제를 오용한 사례로, 국제 다자간 경제무역 규칙에 대한 위반이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20일 예정돼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엔비디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1기가 보여줬듯이 미국은 혁신과 경쟁, 그리고 기술을 세계와 공유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복귀가) 미국의 리더십과 경제를 강화하며 AI 및 관련 분야에서 경쟁의 우위를 유지하는 정책으로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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