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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연매출 300兆에도 "역사상 가장 힘든 시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2.7조...전년대비 398.17% ↑
4분기 영업이익은 6.5조로 시장전망치보다 밑돌아
삼성 "DS부문 이익 하락 모바일 신제품 효과 감소"
"새로운 고객에게 AI 메모리 공급 능력을 증명해야"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2년만에 연매출 300조원대를 회복했지만, "역사상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4년 연간 실적이 메모리 사업이 적자를 냈던 2023년에 비해 업사이클 덕분으로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상승 바람에서 소외된데다 범용 메모리 사업까지 중국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는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도 개선될 기미가 없는 탓이다.

이에 따라 시장이 공감할 수 있는 유의미한 실적 반등을 이루려면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대표되는 첨단 AI 칩에서 경쟁력 회복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주요 고객을 확보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매출 300조800억원에 영업이익 32조73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5.89% 늘어나면서 2022년(302조2314억원) 이후 2년 만에 다시 300조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다운사이클 구간이었던 2023년보다 398.17%나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스마트폰, PC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범용 메모리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5조원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65%, 영업이익은 130.5%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지난달까지만해도 8조~10조원대까지 예상했지만 최근 눈높이를 7조원대까지 낮춘 바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못미치는 6조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발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에 대해 "IT 제품 중심으로 업황이 악화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이익이 하락했고,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주무대인 범용 메모리 수요가 줄며 가격까지 하락한 영향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공급해온 모바일용 칩을 중국이 자체 생산에 나서며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HBM으로 대표되는 첨단 메모리 수요는 견조했지만,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납품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실적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삼성은 HBM을 새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매우 빠르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HBM 테스트를 아직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톰 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도 이날 블롬버그TV와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역사상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부활하려면 새로운 고객에게 AI 메모리를 공급할 능력이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4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6조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발표한 데 대해 추가 비용이 처리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설명자료에 언급되진 않았지만 영업이익 규모를 감안할 대 인건비와 재고관련 일회성 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2조8000억원 △디스플레이(SDC) 1조원 △스마트폰과 네트워크장비 2조원 △TV와 가전 5000억원 △하만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에서 2조2000억원대 적자를 내며 메모리 홀로 기록한 4조원대 영업이익을 깎아 먹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임원들이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3나노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상저하고' 실적 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AI와 HBM 중심의 업사이클에서 소외됐지만, 하반기 이후 엔비디아 진입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D램 유통 재고가 줄어들고 HBM3E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면 2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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