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고환율 등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업 등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AF는 바이오 원료를 가공해 만드는 친환경 항공유로,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약 80%까지 줄일 수 있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유럽 27개국 공항에서 모든 항공기에 대해 최소 2% 이상 SAF 혼합을 의무화했다. 오는 2030년에는 6%, 2050년에는 7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또한 2050년까지 항공유 사용 전량을 SAF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한국도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를 1% 혼합해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SAF 사용 의무화에 따른 수출 길을 넓히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수출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일본 마루베니를 통해 일본 ANA항공사에 SAF를 수출했다.
또 S-OIL은 지난해 8월부터 인천공항에서 도쿄 하네다로 가는 대한항공 정기 항공편에 주 1회 SAF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GS칼텍스가 일본 이토추상를 통해 도쿄 나리타 공항에 SAF를 납품했다.
EU에 가장 먼저 수출한 곳은 SK에너지다. SK에너지는 지난 5일 코프로세싱 생산방식으로 폐식용유 및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원료를 가공해 만든 SAF를 유럽으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올해에도 SAF 생산·수출 확대 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비용 및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전용 공장 설치 등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SAF가 일반 항공유보다 2~5배 비싸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18일 '글로벌 환경 변화와 석유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2024 석유 컨퍼런스'에서는 SAF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글로벌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는 친환경 연료 시장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법·제도 마련, 기술개발, 투자 촉진 등을 지원하고 기업 수요를 고려한 비축유 정책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지난달 2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SAF 혼합의무제도 설계 TF' 제2차 전체 회의를 진행하고 올해 상반기 '중장기 SAF 혼합의무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SAF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AF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SAF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세액 공제 혜택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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