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 계열사가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국가애도기간에 연말 행사를 열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들이 애경그룹에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4일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가족대표단은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유가족 합동 브리핑에서 "우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을 당하고 있는데 그런 일을 벌려놓은 애경그룹의 행위를 보고 울분을 참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가족대표단은 "애경그룹 회장에게 이날 중 무안국제공항을 찾아와 유가족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애경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노보텔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노보텔 엠배서더 수원 2층 연회장에서 타운홀 미팅(분기별 월례회의)을 열었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경품뽑기 행사가 시작 후 총지배인이 뽑기함을 흔들자 사람들이 웃으며 쳐다보고, 당첨자가 호명되자 박수갈채가 나온다.
행사 말미에는 총지배인이 "제주항공이나 이런 부분들 때문에 죄송하지만 성과급은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직원들은 환호하며 손뼉을 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행사 날이 국가애도기간이었던 데다 이 호텔이 참사 당사자인 제주항공의 모기업 애경그룹 소유여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가족대표단은 "애경그룹이 이날 오후 정부합동브리핑에 참여한다면 유가족들은 울분을 참지 말아달라"고 했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로컬라이저와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해당 여객기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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