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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 실탄 5만7천발 무장"…檢, 尹 주장 배치 정황 확인


공소장에 계엄군 무장 규모와 실탄 규모 적시
특수전사령부 가장 많은 실탄 동원
'비인도적 탄환' 산탄총용 슬러그탄 HP도 소지 정황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비무장 상태였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되는 정황이 나왔다. 검찰은 이날 계엄군이 동원한 실탄의 양이 5만7735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해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군인들이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2024.12.04 [사진=연합뉴스]

4일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김용현 전 장관 공소장에는 계엄군이 소총, 권총, 동원한 실탄 등 무장의 규모가 적시됐다.

검찰은 육군 특수전사령부가 가장 많은 실탄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상현 1공수여단장은 계엄 당일 오후 11시 57분께 140명을 국회로 출동시키면서 자신의 지휘 차에 소총용 5.56㎜ 실탄 550발과 권총용 9㎜ 실탄 12발을 실었다.

또 계엄 이튿날 오전 0시 45분께에는 유사시 휘하 대대가 사용할 목적으로 소총용 5.56㎜ 실탄 2만 3520발과 2만 6880발을 각각 수송차량에 싣고 즉시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707특수임무단은 헬기 12대에 소총용 5.56㎜ 실탄 960발과 권총용 9㎜ 실탄 960발을 적재하고 병력 95명과 함께 국회로 출동했다.

선관위로 병력을 출동시킨 3공수여단과 9공수여단도 실탄을 무장했다.

여단장으로부터 선관위 장악 지시를 받은 한 대대장은 138명의 병력에 개인 소총과 공포탄 10발을 탄입대에 넣어 휴대하도록 했다. 실탄은 대대장 차에 박스째 봉인해 보관하도록 지시했다.

다른 대대장도 118명을 단독 군장(특전복·방탄헬멧·방탄복·안면 마스크·개인 화기)으로 무장시키고, 후발대 22명은 공포탄과 실탄, 연막탄 등을 2.5톤 트럭에 싣고 따라오도록 지시했다.

수도방위사령부는 권총과 소총 외에도 저격소총, 엽총, 시야와 청각을 교란하는 섬광폭음 수류탄, 산탄총용 슬러그탄 등 다양한 화기로 무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진우 사령관의 지시를 받은 수방사 간부는 대테러 특수임무부대 16명을 계엄 당일 오후 11시 10분께 국회로 출동시켰고 명령을 받은 특수임무부대는 소총 15정과 권총 15정, 저격소총 1정, 5.56㎜ 보통탄 1920발, 5.56㎜ 예광탄 320발, 9㎜ 보통탄 540발, 슬러그탄 30발, 엽총용 산탄 30발, 섬광폭음수류탄 10발, 5.56㎜ 공포탄 360발을 무장했다.

수방사가 소지한 '산탄총용 슬러그탄 HP(할로 포인트)형'은 명중 시 일반 탄환 대비 통증이 극심한 데다 인체 내에서 팽창하면서 상흔을 내 대표적인 비인도적 탄환으로 알려졌다.

수방사 예하 다른 부대도 소총 11정과 권총 9정, 드론재밍건 1정 및 5.56㎜ 보통탄 975발, 9㎜ 보통탄 330발, 5.56㎜ 공포탄 330발을 소지한 병력이 국회 1문 인근으로 출동했다.

수방사 군사경찰단은 소총 9정과 권총 9정, 저격총 1정, 테이저건 10정과 5.56㎜ 보통탄 525발, 9㎜ 보통탄 363발, 7.62㎜ 저격탄 40발 등을 소지한 채 국회 인근으로 진입했다.

선관위 장악 지시를 받은 문상호 정보사령관도 소령급 인원 8명에게 실탄을 인당 10발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검찰 공소장에 적시한 이 같은 내용은 윤 대통령이 주장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12일 대국민담화에서 "질서 유지에 필요한 소수의 병력만 투입하고 실무장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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