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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없으면 車 안 팔린다⋯세제혜택 줄어도 인기 지속 전망


지난해 판매 24% 증가⋯산차 주요 모델 사전계약의 약 70% 차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올해부터 하이브리드(HEV) 등 친환경차를 구매할 때 받을 수 있었던 정부의 세제 혜택이 줄어들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높은 연비를 강점으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며, 완성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와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

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혜택을 기존 10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줄였다. 취득세 40만원 감면도 종료하면서,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었던 하이브리드차 세제 혜택 규모는 지난해 183만원에서 100만원으로 83만원 줄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순차적으로 단종되고 있는 디젤(경유) 모델의 빈자리를 메우며 크게 성장했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5만230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증가했다. 11월 말 기준으로도 이미 지난 2023년 연간 판매량(28만4923대)를 넘어선 것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디젤 모델이 단종되는 가운데 연비 등 효율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 전 중간 단계로 하이브리드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출시를 앞둔 신차들의 사전 계약에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높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달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사전 계약 첫날인 지난달 20일 3만3567대가 계약됐는데, 이 중 70%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휘발유) 모델 보대 가격이 600만원 이상 비싸지만, 소비자 선호도는 가장 높은 것이다. 2018년 11월 1세대가 출시된 이후 6년 만의 완경 변경 모델로, 팰리세이드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인 기아 쏘렌토의 경우, 전체 판매량(8만5710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이 71.2%(6만1079대)에 달했다. 현대차 싼타페도 판매한 7만912대 중 71.4%(5만947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주행 장면.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가 야심 차게 출시한 신차 그랑 콜레오스는 출고 54일(영업일 기준) 만에 1만5912대가 팔렸는데,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이 96%에 이른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기준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2만7848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23만9764대)의 53.3%에 달했다.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으면 차를 팔기 어렵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이유다.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며 완성차 업체들의 관련 투자와 판매도 늘어날 전망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8월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향후 10년간 120조5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종을 확대하고,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차는 기존 7종인 하이브리드 차종을 14개 차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재룡 현대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시장연구팀장은 "중국은 하이브리드가 전년 대비 시장이 4% 정도 늘었지만, 미국은 20%, 유럽은 30% 이상 늘어나는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HEV 시장이 늘었고, 국내도 전체 자동차 시장의 역성장에도 HEV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요타, 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캐즘 대응 수단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HEV 라인업을 보강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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