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안유성 셰프가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에게 떡국 대신 전복죽을 대접했다.
안 셰프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새해 첫날 떡국도 의미 있겠지만 유가족들은 너무 지쳐있고 힘들어하신다"면서 "음식 하나 목으로 넘기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조금이나마 기력을 회복할 수 있게 전복죽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복을 많이 넣어 진하게 끓여 기력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안 셰프는 광주 출신으로 대한민국 제16대 조리명장이다. 서울의 유명 일식집에서 요리를 배운 뒤 고향으로 돌아와 일식집을 차렸다.
그는 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30일에도 무안공항을 직접 찾아 유가족에게 김밥 200인분을 전달한 바 있다.
안 셰프는 "고객이었던 분도 계시고, 방송을 함께하셨던 피디(PD)님도 계시다"며 "한 다리 건너면 이쪽 지역에 계신 분들이랑 다 관계가 있는 분이어서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먹먹하고 답답한 마음에 일도 손에 안 잡힌다"면서 "공항 상황이 어떤지, 내가 도울 일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지만 일단 가보자 하는 마음에 김밥을 얼른 말아 갔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정성 들여 만든 김밥 한 점 드시면서 '맛있네요'라고 힘없이 말씀을 건네주시는 게 뭉클했다"면서 "음식 만드는 재주를 재능 기부하면서 곁에서 슬픔을 같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덧붙였다.
흑백요리사에 함께 출연했던 다른 요리사들도 유가족들을 돕는데 동참하고 있다. 안 셰프는 "최지형 셰프, 방기수 셰프, 임희원 셰프 등 많은 셰프님들이 지금 내려오고 계신다"며 "셰프들은 자신의 색깔을 요리로 표현하지만 그 기본은 나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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