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기체 결함으로 비행 거부했던 기장 재조명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기체 결함으로 비행을 거부했다가 회사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티웨이항공 기장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9시 7분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전남 무안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 사상자가 크게 발생했다.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제주항공 직원으로 추정되는 몇몇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사고는 예견된 사고였다'면서 제주항공의 정비 환경이 열악했으며, 기존부터 기체 결함과 정비 사고가 잦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과거 제주항공의 위험성에 대해 폭로하는 글 역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지난 1월 기체 결함으로 비행을 거부했다가 회사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티웨이항공 기장 사건도 다시 화제가 됐다.

당시 티웨이항공 A기장은 베트남 나트랑 공항에서 이륙을 앞두고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 상태를 알려주는 '인디케이터 핀'의 길이가 사내 규정인 운항기술공시에 미치지 못한 것을 확인했다. A기장은 즉시 회사에 브레이크 교체를 요구했는데, 사측은 운항에 문제가 없다며 출발을 지시했다.

A기장은 출발할 경우 안전이 온전히 확보될 수 없는 점과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운항 불가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해당 항공편의 비행이 15시간 지연됐고, 사측은 승객 불편 등을 사유로 A기장에게 최종 5개월의 정직 징계를 내렸다.

A기장은 곧바로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역시 A기장에 대한 징계가 부당하다고 봤다.

티웨이항공은 인디케이터 핀의 길이가 1㎜ 넘게 남은 상태에서 교환할 경우 부품 제작사로부터 페널티를 부과받는다고 주장했으나, 제조사인 보잉사와 부품 제조사에 그런 규정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페널티가 아닌 비용 문제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한편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지난 29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정비 프로그램에 따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있고 이 (사고) 항공기에 이상이 있었던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고 원인에 대해선 "정부 기관의 조사가 있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해당 항공기의 사고 이력에 대해선 "전혀 없었다"고 말했으며,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대해선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같은날 오전 9시 7분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전남 무안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해당 항공기는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에 충돌했고,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항공기 기체는 충돌 후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다. 현재 전체 탑승자 181명(승객 175명·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만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