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신유빈(대한항공)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한국 여자 탁구를 책임졌던 전지희(32·전 미래에셋증권)가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중국으로 떠났다.
2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지희는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삼척에서 열린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중국으로 떠났다.
그는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미래에셋증권과 재계약하지 않고 사실상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계약 종료 전 소속팀과 향후 진로를 상의한 전지희는 조용히 은퇴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택수 미래에셋증권 총감독은 "2년 전 포스코에너지에서 데려올 때부터 전지희가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일궈낸 뒤 더는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전지희는 미래에셋증권 선수 생활 중단과 함께 한국 국가대표 자리도 반납했다. 이에 따라 신유빈과의 '투 샷'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지난해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복식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지난해 8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땄다. 올해 8월 파리 올림픽에서도 여자단체전 독일과 3위 결정전에서 호흡을 맞춰 첫 복식 승리를 품에 안았었다. 이와 함께 당시 나선 3단식에서도 상대 선수를 3-0으로 완파해 한국 여자탁구 사상 16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가져왔다.
전지희는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17위로 국내 여자 선수 중 신유빈(세계 10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그는 국내·외 대회 성적 합산에 따른 랭킹포인트가 3위 안에 들면서 내년 국가대표 자동선발권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국가대표 자격을 포기하면서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중국 허베이성 랑팡이 고향인 전지희는 2008년 한국 땅을 밟은 뒤 2011년 귀화했다. 이후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각종 국제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올렸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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