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혹한 추위로 유명한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 사하(야쿠티야) 공화국에서 5만년 전 빙하기 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기 매머드 사체가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 등에 따르면, 야쿠티야 소재 러시아 북동연방대학은 이날 성명에서 5만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 살배기 암컷 새끼 매머드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학에 따르면 사체 크기는 신장 1.2m, 길이 2m, 체중 180㎏으로 측정됐으며 학자들은 정확한 나이를 특정하기 위해 내년에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체는 지난 6월 야쿠티야 북부 베르호얀스키 지역 바타가이카 분화구에서 발견됐다. 여름을 맞아 동토층이 해동되면서 사체가 드러나 주민들에게 발견됐다.
사체는 얼음이 녹으면서 반으로 갈라져 앞부분이 먼저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뒷다리와 골반 부분은 지난 10월 주민들에 의해 연구자들에게 전달됐다.
연구진은 새끼 매머드 사체에 발견지 인근 강의 이름을 따서 '야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체는 현재 북동연방대에 전시돼 있다.
빙하기 매머드 사체가 발견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매머드 사체 발견은 이번이 7번째로 앞서 러시아에서 5개, 캐나다에서 1개 발견된 바 있다.
막심 체프라소프 북동연방대 매머드 박물관 책임자는 "현재 세계에서 발견된 매머드 사체 중 최고"라며 "모든 장기가 보존돼 있고 특히 머리 보존 상태가 매우 좋다. 코, 입, 귀, 눈구멍도 보존됐다. 포식자에 먹히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AFP 통신은 이번 매머드 사체가 묻혀 있던 바타가이카 동토층에 대해 "선사시대 동물의 사체를 보존하는 거대한 냉동고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말, 들소, 레밍(나그네쥐) 등 다른 선사시대 동물의 유골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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