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술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져 계엄령을 선포한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윤 대통령과 술을 둘러싼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술 때문에 판단이 흐려져 계엄령을 선포한 것"이라며 술 관련 밈(meme)과 함께 조롱을 이어가고 있다.
누리꾼들은 "최악의 술통령이다" "술만 마시는데 어떻게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겠냐" "나랏돈으로 술 마시는 것도 문제다" "본인은 술만 먹고 중요한 결정은 김건희 여사가 다 하는 것 아니냐"는 등 날 선 반응을 보이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역대 대통령들이 '술'로 인해 이처럼 비판받은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들은 어땠을까. 윤 대통령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을까.
김영삼 전 대통령(재임 1993~1998)은 위스키 애호가로 잘 알려져 있었지만, 대통령직에 오른 후에는 포도주를 즐겼다. 주량은 포도주 반병 정도로 비교적 가벼운 편이었지만, 임기 말에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한 병을 마시기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재임 1998~2003)은 술과는 거리가 먼 편이었다. 그의 주량은 소주나 포도주 두 잔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특별히 술자리를 즐기지는 않았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재임 2003~2008)은 재임 중 술을 즐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만찬 자리에서는 건배주로 막걸리 등 전통주를 선호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에서 간혹 소맥(소주와 맥주)을 마셨다는 기록이 있지만, 외국 귀빈과의 자리에서는귀빈을 만날 때는 와인 대신 포도 주스를 마셨다고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재임 2008~2013) 젊은 시절 폭탄주를 즐길 정도로 술을 좋아했다고 한다. 현대건설 사장 시절에는 술이 꽤 셌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통령직을 맡은 이후에는 술자리가 드물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재임 2013~2017)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량은 소주 두 잔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술에 대한 특별한 일화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문재인 전 대통령(재임 2017~2022)의 주량은 대선 당시 이력서에 따르면 소주 1병, 폭탄주 3~4잔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는 잘 즐기지 않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할 때 소주를 찾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대권 도전 당시 페이스북 프로필에 "나는 애처가, 주량은 소주 1~2병"이라는 문구를 올린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주변에서는 이에 대해 "실제 주량은 그보다 강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방에서 검사로 근무하던 시절 주량이 상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당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윤석열 지청장이 기업인들과 룸살롱에 가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윤 지청장이 기업인들과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면서 신발에 양말을 채워 놓고 술을 따라 마셨다는 주장이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그가 일주일에 소맥 100잔을 마신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확산됐으며, 20대 시절에는 맥주를 한 번에 3만cc를 마셨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이준석 당시 대표와 '치맥 회동'을 할 때 1시간 30분 동안 500cc 여섯 잔을 비워내며 강한 주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윤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불리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해 12월 배우 김승우의 유튜브 채널 '김승우WIN'에 출연해 "술을 정말 잘 마시는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