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국회를 모두 포위했고, 심한 말까지 들어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당사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은 "국민 탓을 하고 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전체회의에서 "(비상계엄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어떻게 일찍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국민의힘도 부랴부랴 국회 경내에 들어가려고 했다"면서도 "이미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회를 모두 포위하고 있어서 당사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당사에 있었지만, (당시 본회의장에 있던 의원들과) 똑같은 의미"라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 해제 요구에 모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해서 '해제 요구'에 반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방에 있는 어느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이 해야 될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의원은 아무도 없다"며 "정말 윤 대통령은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제는 우리가 차분해져야 한다"며 "이제는 헌법 절차가 있는 만큼, 헌법재판소에 맡기고 우리는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회가 대한민국 경제를 돌아가게 해야 되는데, 다시 그날의 일정을 복기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야당에선 나 의원의 주장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산자위 소속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나 의원 발언 도중 "지금 국민 때문에 (국회에) 들어오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대국민 사기극도 유분수지, 이런 새빨간 거짓말이 있나"면서 "당시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가 아닌 당사로 오라고 지시하며 '계엄 해제'를 못 하게 교란했고, 대다수 의원도 본회의장에 가서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는 일부 의원 주장에도 '당사로 모여야 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을 향해선 "어디로 가려고 했는가"라면서 "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 본회의장인가, 아니면 결과적으로 계엄에 동조했던 당사인가"라고 촉구했다.
김한규 의원도 "계엄군을 막으러 온 국민 때문에 국회에 못 들어왔다며 목숨 걸고 국회를 지키려 했던 국민 탓을 하는 것인가"라면서 "정말 정신 좀 차리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나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그날 한걸음에 달려온 국민 덕분이다"라면서 "진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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