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계엄선포 11일 만에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가운데, 이같이 신속한 진행 과정의 배경에는 한국의 '빨리빨리(palipali)' 문화가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한국의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언급하며 "한국의 '빨리빨리(palipali·Hurry Hurry)' 문화가 도움을 줬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매체는 이를 통해 계엄 정국 속에 나타난 한국 정치권과 시민들의 신속한 대응력을 집중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계엄 선포 후 불과 2주 만에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에 대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갈등을 직접 해결하는 방식으로 급속한 산업화를 이뤄낸 한국 문화를 반영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를 한국어로 '빨리빨리(palipali) 문화'라고 부른다"고 전한 블룸버그는 이러한 문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해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에 서고, 산업·정치·대중문화 분야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십 년간 한국 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의 성공 배경에도 창의적 파괴와 대담한 변화를 수용하는 '빨리빨리' 정신이 자리하고 있으며 전후 한국의 국가 재건 사업 역시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한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한 빨리빨리 문화가 이번 계엄 정국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한국인들은 단결해 반발하는 데에 어떤 시간도 지체하지 않았다. 수천명의 시위대가 서울 거리로 쏟아져나와 응원봉을 들고 K팝 히트곡에 맞춰 춤을 췄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블룸버그에 "한국인은 자신을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는 매우 열정적이며 목표를 달성하려는 강한 집착이 있다"며 "이는 지정학적 지위, 일본 점령, 한국 전쟁에 대한 대응으로 얻고 발전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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