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물류센터의 가치는 교통비를 아낄 수 있는 '입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스퀘어의 리서치센터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물류센터 입지와 임대료 상관관계'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수도권 물류센터 공실률이 상온 17%, 저온은 38%까지 치솟았고 임대시장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알스퀘어 리서치센터는 물류센터의 실제 임대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입지 가치를 검증했다.
이번 분석은 독일의 경제학자 알프레드 베버가 1914년 발표한 산업입지론을 바탕으로 했다. 베버는 산업용 부동산의 최적 입지는 총 교통비용을 최소화하는 지점에서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교통비용 이란 제품 교통비용(공장에서 시장)과 재료 교통비용(생산지에서 공장)을 합한 것을 뜻한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는 해당 이론을 현대 물류센터에 적용, 교통비를 산출해 입지와 임대료의 상관관계를 도출했다.
보고서는 1·2인 가구 증가가 입지 선택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단독, 부부 가구의 증가로 택배 건수는 증가하는 반면 건당 크기는 작아지고 있다. 이에 교통비용이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다수 물류센터가 전국에 상품을 배송할 때 교통비용이 가장 저렴한 경기남부권에 몰렸다고 분석했다. 또한 시장규모가 클수록 한번에 배송할 수 있는 물건이 많아지는 만큼 1인 교통비용(상대교통비용)이 저렴한 광역시 인근에 물류센터가 조성됐다.
물류센터 자동화도 변수다. 물류센터가 자동화될수록 시간 당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늘어나는 탓이다. 보고서는 좁은 임대면적에서도 많은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만큼 자동화가 될 수록 교통비용이 저렴한 지역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다고 내다봤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물류센터 수요자는 철새처럼 교통비용이 최소화되는 최적의 둥지를 찾아 이동한다"라며 "전국 단위 배송을 위한 물류센터들이 경기 남부권에 집중되는 현상은 이러한 원리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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