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최저임금 1만원 시대"…무인 편의점 '만개'


편의점 4사 무인점포 현재 4천곳…대부분 '하이브리형'
무인화 땐 인건비 감소하지만 술·담배 판매 등에 '발목'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최저임금이 2025년 들어 처음으로 시급 1만원 선을 넘는 가운데 무인 편의점이 얼마나 늘어날지 주목된다. 편의점은 아르바이트 의존도가 높아 인건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인점포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담배·술 판매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본격 급증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 하이브리드형 편의점에 무인 운영 안내 표시가 들어와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전국 무인·하이브리드 점포 수는 약 4000곳이다. 무인 점포를 늘리기 시작한 2019년(약 200곳)과 비교하면 5년 새 20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편의점 무인 점포는 완전 무인형과 하이브리드형으로 구분된다. 무인형은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100% 셀프 매장이다. 하이브리드는 오전이나 낮에는 직원이 상주하되, 새벽 등 일부 시간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형태다.

하이브리드형을 포함한 무인 점포가 가장 많은 편의점 프랜차이즈는 이마트24다. 전체 점포 가운데 3분의1 수준에 달하는 210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GS25는 800곳, 세븐일레븐과 CU는 각각 600여곳, 400여곳의 무인 점포를 보유 중이다.

무인 점포의 장점은 단연 '인건비' 절감이다. 점주 입장에서는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더라도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인화 욕구가 높을 수 있다. 최저임금은 △2019년 8350원 △2020년 8590원 △2021년 8720원 △2022년 9160원 △2023년 9620원 △2024년 9860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내년에는 1만30원으로 사상 첫 '시급 1만원 시대'가 열린다. 여기에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해당하는 야간수당은 1.5배를 지급해야 한다.

서울의 한 무인편의점. 출입인증기를 통해 입장하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편의점 업계 관계자들은 무인 점포 확산세가 급속도록 빨라지기엔 한계가 존재한다고 입을 모았다. 직원의 업무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담배·술 등 미성년자 구매 금지 품목이다. 모바일 인증수단을 통한 담배 자판기 등을 도입하기도 하지만, 사각지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또 무인 점포 매출이 일반 점포보다 떨어진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편의점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 담배·술인데, 무인 점포에선 구매 절차가 복잡한 만큼 꺼리는 소비자가 적잖다는 것이다.

무인 점포는 2019년 이후 2023년까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이마트24를 제외하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의 경우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운영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점이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본사 차원에서 무인 점포를 권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상권에 따라 심야 시간대 매출 증대를 위해 하이브리드형 매장으로 운영하는 곳이 타 사에 비해 많은 편"이라며 "경영주들에게 무인 점포를 안내하거나 독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무인 점포 확산 가능성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외곽지역 등 상권의 특수성에 따라 무인 시스템을 적용하는 게 적합한 곳이 있지만, 일반적인 입지에서는 오히려 판매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인건비 부담이 계속 늘어 고민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따른 유일한 해법이 무인 편의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최저임금 1만원 시대"…무인 편의점 '만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