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언과 관련해, 자신은 3일 저녁 대통령실에 도착한 이후에 인지를 했으며, 당일 계엄 선포에 앞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든 국무위원이 반대하고 우려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 질의'에서 "12월 3일 저녁 대통령실에 도착한 이후 (상황을) 인지했다"며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당시 국무회의에서 계엄 선포에 찬성한 국무위원이 있었는지를 묻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전원 다 반대했고 걱정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이 '반대 사유'를 묻자, 한 총리는 "대한민국의 경제, 대외신인도의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국민 수용성도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왜 막지 못했는가'를 묻자, "국무위원들이 그렇게 반대했는데도 왜 그대로 진행됐는지는 앞으로 수사를 통해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 총리는 또 당일 국무회의에 대해 "그 자체가 많은 절차적, 실체적 흠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무회의는 회의를 명분으로 국무위원을 더 모아서 더 많은 위원들이 반대하고, 또 의견을 제시하고 걱정을 제시함으로써 계엄을 막고자 한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계엄 선포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선 거듭 송구하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국무회의를 명분으로 대통령의 의지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궁극적으로 막지 못했다"며 "정말 송구스럽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많은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국무위원들과 함께 국민 앞에 백배사죄하라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요구에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사죄한다"며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한 총리는 "국무위원들을 대표해 제가 사죄드린다"며 연신 허리를 굽혔으나, 서 의원이 "국무위원들도 다 일어나서 백배사죄하라"고 거듭 요구하면서, 본회의에 참석한 모든 국무위원들이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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