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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모교에 대자보…"선배님, 저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및 퇴진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모교에서도 이들 부부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내걸렸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자신들을 명일여고 재학생 일동이라 밝힌 이들은 지난 9일 명일여고 내에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걸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에 동행하며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김건희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택시를 탈 때, 학교에서 행사를 나갈 때 우리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명일'의 이름을 말합니다"라며 "당신께서 국정에 관여할수록, 계엄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수록 우리는 더욱 '명일'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부디 민주적으로 양심적으로 행동하여 우리 후배들이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졸업하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통령 부부는 들으라'는 또 다른 대자보를 통해서도 "국민을 무시해도 사회가 돌아가는 것은 멍청해서가 아니다. 누구와는 달리 책임감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라면서 "사회구성원으로서 노동과 경제를 짊어진 부모님이, 친구들이, 오늘의 나를 명일여고로 이끌어준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제78차 유엔 총회 참석과 세계 각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한 윤석열 대통령이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김건희 여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한겨울 길바닥에 앉아 올바름을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 당신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시간을 지체해 봤자 늘어나는 것은 임기가 아닌 역사임을, 우리의 의지는 찬바람에 꺼지는 게 아닌 모일수록 커지는 불꽃임을 이제는 직시하라"며 윤 대통령 부부를 직격했다.

또 "대통령 부부는 명일여고 학생들을 더는 부끄럽게 하지 마라. 학교의 자랑이 될 학우들이 영부인의 이름 아래 가려지는 것을 더는 원치 않는다. 이제는 그 자리에서 내려와 국가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멈춰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는 거세지고 역사는 깊어지며 단결은 견고해진다. 오로지 정권을 붙잡기 위한 추태는 이미 역사 속에서 심판받았다"며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서 윤 대통령의 격려사를 경청 후 박수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 [사진=뉴시스]

한편 지난 7일 국회는 '김 여사 특검법'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김 여사 특검법'에는 198명이 가결 표를 던졌으나 2표가 부족해 통과되지 못했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민의힘 의원 105명이 투표에 불참해 자동 폐기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매주 해당 안건들을 상정해 표결에 부칠 방침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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