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12·3 비상계엄'의 후폭풍이 대한민국 전체에 휘몰아치는 가운데 윤 대통령 등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 학생회가 자신들을 향한 무분별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충암고 학생회는 10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올려 최근 비상계엄 이후 벌어진 일들에 대한 상황을 전달했다.
이들은 "사태 이후 교복을 입은 학생에게 폭언하고, 취업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거나 교무실에 항의 전화를 하는 등 계속해서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재학생은 대통령 및 논란의 인물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무고하다. 논란의 인물들은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40년이나 지난 졸업생이다. 이들은 교육의 의무로 충암고등학교를 잠시 거쳐 간 인물들일 뿐, 재학생과는 아무 관련 없다"고 호소했다.
또 "충암고등학교는 학교 정상화, 체육관 공사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단 한 번도 특혜를 기대하며 졸업생과 접촉한 적이 없다. 학생들 역시 선생님들 지지와 학교 지원 속에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학생 자치를 수행하고 자신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며 민주사회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디 충암고 재학생을 향해 비난하는 일을 멈춰주시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자신들 미래를 꿈꾸고 펼쳐나갈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윤 대통령은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돼 계엄은 해제됐으나 이후 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 윤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가 때아닌 뭇매를 맞게 됐다.
충암고에 따르면 계엄 사태 이후 충암고의 스쿨버스 운행이 방해받는가 하면 행정실과 교무실 등으로 전화를 해 욕설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재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도 무수히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충암고 측은 전했다.
이에 학교 측은 내년 2월까지 재학생들에게 교복 대신 자율복을 입을 수 있게 하도록 조처했으며 학생들 안전을 위해 등하교 시간에 순찰을 강화해달라는 공문을 경찰 측에 보내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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