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계엄으로 인한 잘못된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8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전날 북부 신베이시에서 열린 ‘세계 인권의 날’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이 총통은 대만의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을 위해 희생한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역사의 잘못은 용서할 수 있지만 잘못된 역사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이 38년간 계엄 통치를 겪으면서 경제, 법치, 인권에 매우 큰 상처를 입었고 지금 사회도 영향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라이 총통은 "정부는 과거의 정의롭지 못한 역사에 겸허한 자세로 대처하고 대중이 권위주의 통치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자유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잃어버리기도 쉽다"며 민주주의, 자유, 인권의 공동 수호를 위해 단결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 민진당 소속 입법위원(국회의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스레드에 한국의 비상계엄령을 옹호하는 것으로 보이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논란이 된 게시물에는 "한국 국회가 친북 세력에 의해 장악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제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만 야권은 민진당 주석이자 현직 총통인 라이칭더에게 국제 사회를 대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민진당은 1986년 9월 창당 이후 정당 결성과 신문 창간을 금지했던 규제와 중국 본토로부터의 독립을 선동하는 행위를 처벌했던 형법 제100조를 폐지하며, 세계 최장 기록인 38년간 이어졌던 대만의 계엄령을 종식시킨 바 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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