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올해 3분기 세계 반도체 장비 청구액(주문금액)에서 나라별로 중국이 42%를 차지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재에 맞서 중국이 반도체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도 반도체 투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투자는 상당부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집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반도체 장비 투자 규모에서 한국은 대만에 밀리며 3위를 기록했다.
6일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반도체 장비 청구액(주문 금액)은 지난해 대비 19% 증가한 303억 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와 비교해도 13% 성장한 수치다. 인공지능의 확산 덕분이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의 반도체 장비 청구액이 129억 3천만 달러로 점유율 42%를 차지했다. 이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지난 2분기와 비교해 6% 상승한 수치다.
중국에 이어 대만이 46억 9천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45억 2천만 달러로 대만에 밀리며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북미의 반도체 장비 청구액이 급증한 것이 눈길을 끈다. 44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지난 2분기 대비 85% 오른 것이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한국 반도체 장비 투자는 북미에도 밀려 4위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상승세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의 투자가 기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심재관 SEMI 과장은 “한국의 청구액이 줄고 미국의 청구액이 급상승한 이유는 미국의 신규 팹(FAB, 반도체소자 제조라인)에 대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가 활발해진 덕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짓 마노차 SEMI 대표이사는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은 AI의 확산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 견고한 성장을 기록했다"며 "반도체 제조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여러 지역에 걸쳐 반도체 장비 투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미 지역은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규모 면에서는 중국이 반도체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 반도체 정비 시장 통계 리포트는 SEMI 회원사와 일본 반도체 장비 협회(SEAJ)가 제출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