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통상환경 변화에 면밀히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LG전자·코웨이 등 국내 가전업체들과 '가전업계 TF'를 구성한다.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3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가전업계와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 실장은 "가전 산업의 모든 구성원들이 유기적으로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가전업계TF를 구성해 대응하려 한다"며 "선제적 대응을 위해 미국·중국·멕시코·베트남 등 주요국 정책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우리 기업들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키워온 우리 가전 산업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했다"며 "사물인터넷(IoT)와 인공지능(AI) 분야와 스마트가전 관련 제조 지원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연호 삼성전자 상무, 윤훈기 LG전자 상무, 장인성 디케이 총괄사장, 전근식 동진테크윈 부사장, 전석이 화인일텍 상무, 김경식 코웨이 부장 등이 참석했다.
박청원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부회장, 김현석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본부장, 김종기 산업연구원 실장 등도 참석해 업계 이야기를 경청했다.
참석 업체들 대부분은 멕시코에 가전 생산기지를 두고 대미(對美) 수출 교두보로 삼아왔다.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는 제품의 육로 운송이 가능한데다 값싼 인건비로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멕시코·캐나다 3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인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라 미국에 무관세로 제품을 팔 수도 있다.
멕시코 경제부에 따르면 작년 기준 한국 기업들의 멕시코 투자 예정액은 69억달러(약 9조6000억원)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베트남에서 생산한 가전 모듈을 멕시코 공장에서 조립해 미국으로 옮기거나, 한국산 부품으로 멕시코 공장에서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SNS에 "대통령 취임 첫 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 25%를 부과하는 서류들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히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가전 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 되면 멕시코 생산기지의 무관세 장점이 사라질까 우려하고 있다.
산업부는 가전업계에 앞서 반도체, 철강, 조선업계와 만나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 등을 청취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간담회 뿐만 아니라 물밑에서도 업계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상황에 따른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교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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