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신한은행이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에 참여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 신용리스크가 확대됐다. 건설·부동산 경기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어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익 창출 부동산 금융과 고변동성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신한은행의 3분기 말 위험가중자산(전체 표준 방법)은 13조577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말 하나은행(9조9902억원), 국민은행(5조6039억원), 우리은행(2조5823억원), 농협은행(2조208억원)과 비교해도 위험노출액이 크다. 3분기 말 신한은행의 위험가중자산에서 6.3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신한은행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위험노출액이 커진 건 서리풀복합시설(옛 정보사 부지)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9700억원을 집행해서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행 내 별건 승인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8700억원은 직접 대출이고, 1000억원은 PF 유동화증권 신용공여다.
현재 서리풀 개발사업은 브릿지 단계다. 서리풀 개발사업은 총사업비 4조원이 넘으며, 브릿지론에서 1조2000억을 조달했다. 본 PF에선 공사비 2조원 포함 3조8000억원이 필요하다.
상업용 부동산은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어 본 PF에도 참여하게 되면 위험노출액은 더욱 커진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PF 사업장은 브릿지론에 본 PF까지 추가로 참여하는 게 대부분으로, 신한은행도 본 PF에서 제2금융권이 들어온다는 특약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한은행 관계자는 "본 PF에 대해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게다가 신한은행은 올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PF 사업장에 대한 신용평가 모형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재 금융감독원 주문대로 신용평가 모형을 재구축하는 단계다.
한 은행의 여신 담당 임원은 "PF 사업장이 과거처럼 활기를 띠기는 어렵고, 상업용 부동산은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리스크가 크다"면서 "은행의 자본 규제가 강화된 현재 분위기에선 신한은행도 PF 참여에 따른 위험부담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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