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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고 돈 없는 탈모남은 안 돼요"…남성 희화화한 KBS 예능 중징계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비만과 탈모 남성을 희화화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KBS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대해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방심위가 비만과 탈모 남성을 희화화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KBS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중징계를 내렸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유튜브@내과의사 사이먼]

방심위는 지난 2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해 7월 2일 방송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대한 관계자의 의견 진술을 청취한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는 방송사 재승인 및 재허가 시 감점 사유로 작용할 수 있는 중징계에 해당한다.

해당 방송분은 결혼정보회사 대표가 직원들의 외모를 평가하고 남성 회원의 신규 가입 조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특정 코미디언과 탈모를 앓는 남성들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방송에서 대표는 살이 찐 사람을 '북쪽 위원장 닮은꼴', 탈모가 있는 사람을 '머리 밑이 너무 훤하다'고 표현했다.

방송에서 결혼정보회사 대표는 살이 찐 사람을 '북쪽 위원장 닮은꼴', 탈모가 있는 사람을 '머리 밑이 너무 훤하다'고 표현했다. 사진은 지난해 방영된 문제 장면. [사진=유튜브 @KBS Entertain]

또한 "남성의 경우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 미만, 키 167㎝ 이하, 연봉 4000만원 이하 중 두 가지 이상 해당하면 소개해 드릴 대상자가 적어져 가입이 불가" "키가 크고 학교와 직업이 좋아도 탈모가 심하면 가입이 힘들다" 등의 발언과 자막이 방송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정수 위원은 "특정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남성에 대해 열등한 사람인 것처럼 묘사한 부분은 희화화한 게 맞다"고 꼬집었고, 강경필 위원 역시 "표현 과정이 부적절했는데 방송 전 걸러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KBS는 공영방송이고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국민의 방송인데도 대머리는 안 된다는 탈모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고, 자막으로 키도 1㎝ 단위까지 명시했다"면서 "심의 규정에도 학력·신체 차이·재력 등을 조롱 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명시돼 있는데 편견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방심위는 이러한 조건들이 남성을 희화화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사진은 문제가 된 장면. [사진=유튜브 @KBS Entertain]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선을 넘었다" "키,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이 커서 극복하기 어려운 것인데 너무 가혹한 소리다" "공영방송이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학력, 신체, 재력 등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된다"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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