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양규 기자] 윤건영 교육감의 잦은 관용차 교체 지적이 잇따르자, 충북교육청이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한 관용차 구입비 삭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충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9월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한 뒤, 충북도의회에 제출했다.
도교육청이 제출한 ‘2025년도 충청북도교육비 특별회계’의 ‘세입·세출 예산안’을 보면 △대형승합차 2억6506만8000원·1대 △중형전기승용차(전용) 1억1224만4000원·1대 △중형전기승용차(업무용) 6305만1000원·1대 등 관용차 3대 구입 예산을 예산안에 올렸다.
‘전용’은 각 시·도 교육청 교육감과 부교육감, 교육지원청의 교육장 차량 구입에 붙는 표현이다.
지난해 3월 도교육청이 임차한 현대자동차 G80(전기차) 임차료는 1달 기준 303만 원(24개월 계약·임차비 7920만 원)이다.
애초 윤건영 교육감 의전차로 구입했으나, 현재 부교육감이 타고 있다. 내년 3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도교육청이 본예산에 올린 ‘중형전기승용차(전용) 1억1224만4000원·1대’ 항목은 부교육감 전용차로, G80(전기차) 최고 등급 가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6일 도의회 교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윤건영 교육감의 잦은 관용차 교체 질타를 받는 등 지적이 잇따르자, 해당 예산을 빼줄 것을 교육위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예산안 편성에 신중을 기하지 않고, 외부 지적이 잇따르자 예산안에 올린 것을 빼 달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다.
윤건영 교육감은 지난 20일 도의회 교육위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관용차 구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인식한 듯, 해당 예산을 빼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애초 차량 3대를 구입할 계획이었던 충북교육청은 해당 예산 삭제 요청이 ‘예산 절약’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박대규 총무팀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기존 도의회에 대형버스와 부교육감 전용차, 직원 업무용 차량까지 3대 구입비를 올렸었다”며 “예산 편성 시점(9월)에 그렇게 올렸으나, 도민 눈높이에 맞추는 게 맞다고 판단, 차량 구매를 2대로 줄이려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회) 예산 심의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최종 결정은 의회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 예산 삭제는) 의원들과 상의를 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부연했다.
/임양규 기자(yang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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