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성장세가 매섭다. 공모펀드 시장 4위인 한투운용은 3위 KB자산운용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이사의 ETF 드라이브가 성과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 추세대로라면 머지 않아 한투운용이 KB운용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은 29조2001억원으로 30조원대 달성을 앞두고 있다. 연초 순자산총액이 18조301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년 만에 59.55% 증가했다.
이는 타 운용사보다도 빠른 성장세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은 33.48%,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4.43% 늘었다. KB자산운용의 경우 18% 증가했다. 특히 KB자산운용과 한투운용의 순자산총액 격차는 7조원대에 불과하다. 연초 12조원대로 벌어졌던 격차가 7조원대까지 좁혀진 것이다.
한투운용의 순자산총액 증가에는 ETF의 약진이 눈에 띈다. 올해 초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5조6415억원 수준이었다. 이날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11조8573억원으로 올 한 해 동안 110.17% 늘어났다.
ETF 순자산 증가세의 배경은 작년 3월 상장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장기채를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진 것이다.
해당 상품은 최근 1년 동안 1조351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이는 한투운용 상품 중 최초로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한투운용은 '미국장기채' 라인업을 4개까지 확대,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하는 ETF 4종 합산 순자산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이를 비롯해 'ACE KRX금현물',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등 금과 반도체 ETF도 자금이 유입됐다.
한투운용과 KB운용의 순자산총액 격차는 2022년 배재규 대표이사 취임 이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국내 ETF의 산파역인 배 대표가 반도체와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과 ETF를 대거 내놓으면서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한다. 과거 10조원 이상 벌어졌던 격차가 2023년부터 눈에 띄게 줄어든 배경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시장의 수요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한 결과"라며 "손익차등형, 채권형 등 여러 펀드를 선보였고 ETF도 다양한 종류를 출시해 상품 차별화를 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고객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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