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파가 들이닥치자 주관사의 실적 순위도 요동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주관했던 기업들이 하반기에 연이어 상장 철회를 택하자 업계 1위였던 순위가 5위까지 떨어졌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IPO 공모총액 기준 주관사 1위는 한국투자증권(국내 증권사 기준)이다. 작년 주관 1위를 차지했던 NH투자증권은 5위까지 밀렸다. 공모 기업 순으로는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NH투자증권은 더본코리아, 시프트업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과 11건의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실적을 채웠지만 작년 실적의 절반을 겨우 넘겼다. 작년 한 해 동안 NH투자증권은 15개사를 공모해 1조3641억원의 공모금액을 달성했다. 그러나 현재 공모금액은 8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41% 감소했다.
올해 IPO 실적 감소는 하반기 대어로 꼽혔던 케이뱅크를 비롯해 동방메디컬, 씨케이솔루션, 에이스엔지니어링, 다원메닥스 등이 상장 계획을 엎으면서다. 케이뱅크와 동방메디컬, 씨케이솔루션은 회사와 주관사가 책정한 기업가치보다 시장에서 낮게 평가를 받으면서 철회신고서를 제출했고 에이스엔지니어링, 다원메닥스 등은 거래소의 심사 기준을 넘지 못해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IPO 시장 침체, 심사 기준 강화 등으로 상장 철회가 속출하자 NH투자증권의 주관 실적도 뒤로 밀린 것이다.
상장 철회가 속출하면서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을 제쳤다. 한국투자증권은 시프트업, 더본코리아를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하면서도 코스닥 기업의 상장 건수를 올려 실적을 높였다. KB증권은 상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이 실적 상승에 주효했고,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 에이피알 상장 영향이 컸다.
연말까지 NH투자증권은 듀켐바이오와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다. NH투자증권보다 공모총액이 약 450억원 앞서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은 벡터만 청약 일정에 올려놓은 상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작년보다 공모 건수나 총액이 감소했지만, 절대적인 기준에서 보면 크게 흔들린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5년 기준으로 주관 성적 순위가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해온 만큼 내년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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