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동화 플래그십 모델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고, 뛰어난 공력 성능을 바탕으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532km라는 게 특징이다.
◇ '공력의 미학'…대형 SUV 최고 수준 공력 성능에 유려한 디자인 더해
현대차는 21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전동화 SUV '아이오닉 9'을 공개했다.
아이오닉 9의 외형은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에어로스테틱(Aerosthetic) 실루엣을 완성했다. 에어로스테틱은 공기 역학을 의미하는 에어로다이나믹(Aerodynamic)과 미학을 뜻하는 에스테틱(Aesthetic)의 합성어로 공력의 미학을 담은 디자인을 말한다.
차량 주요 코너부와 루프 라인을 매끄러운 곡선 형상으로 처리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하며 공력 성능을 높였다.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보트 테일(Boat Tail) 형상을 구현해 측면 공기 흐름을 원활히 하고 19·21인치 공력 휠을 적용했다.
세계 최초로 전면 범퍼 하단에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Active Air Flap)'을 탑재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면서도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은 차량 전면 범퍼 하단에 있는 에어 플랩(공기 덮개)이 직선 이동과 회전 등 이중 방식으로 작동하게 한다. 이를 통해 기존에 회전만 가능했던 싱글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보다 한층 더 효율적으로 공기 흐름을 제어하면서 구동(PE) 시스템을 빠르게 냉각시킨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고 전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디자인 요소와 기술들을 적용해 대형 SUV로는 최고 수준인 공기저항 계수 0.259를 달성했다.
아이오닉 9의 전면부와 램프 디자인은 '아이오닉'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해 세련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측면에서 보면 루프 라인은 차량 앞좌석부터 뒷좌석까지 모든 탑승자가 넉넉한 헤드룸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유려한 곡선으로 설계됐다. 여기에 현대차 승용 라인업 중 가장 긴 휠베이스(축간거리)로 웅장함을 더했다.
◇ 넓고 아늑한 공간감…180도 회전 가능한 2열 '스위블 시트'
차량 실내는 긴 휠베이스와 3열까지 확장된 플랫 플로어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한다. 특히 타원 모양의 디자인 요소들을 적용해 탑승자를 감싸안은 듯한 느낌의 아늑하고 편안한 라운지를 연상케 한다.
아이오닉 9은 전장 5060mm, 축간거리 313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로 넓은 공간을 갖추고 동급 최대 수준의 2, 3열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해 차량 전체 탑승객의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특히 2열에 적용된 스위블 시트는 180도 회전해 3열과 마주 볼 수 있다. 정차 중에는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측면 도어 쪽으로도 90도 회전시킬 수 있어 승하차 또는 어린이용 카시트 탈부착 시 편의성을 높였다. 고유의 플랫 플로어(평평한 바닥)는 더 넓은 공간감과 함께 편안함을 높인다.
넉넉한 수하물 공간도 돋보인다. 2열 후방 기준 수하물 용량은 908리터(ℓ)로 골프백과 보스턴백 각각 4개를 실을 수 있으며, 기존 엔진룸의 공간에 마련된 프렁크(앞 트렁크) 용량은 88ℓ로 여러 가지 물품을 수납할 수 있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각각 12.3인치의 디지털 계기판(클러스터)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된 중앙 디스플레이를 곡선 형태로 연결해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였다. 또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를 비롯해 하단 오픈 수납공간과 슬림한 에어벤트를 통해 사용성을 높이고 시각적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중앙에 4개의 도트(점)로 표현된 인터렉티브 픽셀 라이트를 통해 충전, 전원 온∙오프, 음성인식 등 차량 상태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조명으로 제공함으로써 운전자가 차와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변속 레버는 칼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가 장착됐다.
이 밖에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하단과 대시보드 하단 등에 적용된 앰비언트 무드램프는 안락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한다. 여기에 천연가죽, 나파가죽 등을 적용한 시트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시트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소재를 사용했으며 헤드라이너와 크래쉬 패드는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원료가 들어간 바이오 소재를 적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를 곳곳에 썼다.
◇ 110.3kWh 배터리 탑재…1회 충전 시 최대 532km 주행 가능
아이오닉 9은 E-GMP를 기반으로 110.3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532km 주행 가능하다. 400·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으로, 350킬로와트(kW)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아이오닉 9은 후륜 모터 기반 이륜구동(2WD), 사륜구동(4WD) 모델로 출시되며, 각각 항속형과 성능형 모델로 나눠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차체 최적 제어로 운전의 안전성과 즐거움을 더해줄 기능도 대거 탑재했다. '다이나믹 토크 벡터링(eDTVC)'은 차량 선회 시 각 바퀴에 적절한 토크를 분배해 안정적인 선회를 돕는다. '횡풍 안정 제어'는 고속 주행 중 측면에서 강풍 발생 시 편제동과 조향 토크 제어로 거동 안정화와 차선이탈 방지를 보조한다. '험로 주행 모드'는 스노우(눈)·머드(진흙)·샌드(모래) 등 터레인(지형) 모드별 주행 노면 상태를 파악해 최적화된 제어로 험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준다. '오토터레인 모드'로 주행 노면에 적합한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 EV 최적화 차체 설계·ADAS 등 세계 최고 수준 안전성 확보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초고장력 핫스탬핑 부품을 확대 적용하고 승객실의 차체 구조물 두께를 증대시켜 우수한 차체 강도와 비틀림 강성을 확보했다. 또 차량 충돌 시 에너지가 분산될 수 있도록 차체를 설계했다. 아울러 차체 멤버를 연결시켜 차체 구조물이 이어지는 부위를 더욱 강건화함으로써 배터리 적용 부위를 보호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아이오닉 9에는 현대차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대거 적용돼 안전성을 높였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으로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에서 운전자를 보조할 수 있게 했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에는 △안전구간, 곡선구간, 진출입로에서 안전한 속도로 주행할 수 있게 돕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직접식 감지(HoD)로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지 판단하고 곡선 구간 차로 유지를 더욱 원활히 보조하는 차로 유지 보조 2 △차간 거리 및 설정 속도를 유지하며 차로 중앙 주행 또는 차로 변경을 보조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를 탑재해 주행 안정성 및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아이오닉 9은 오는 22일 개막하는 '2024 LA 오토쇼'에서 일반 고객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내년 초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해 미국, 유럽, 기타 지역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 9은 전동화 전환에 대한 현대차의 변함없는 의지와 자신감을 담고 있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구현된 월등한 공간 경쟁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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