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일삼던 아버지 살해한 아들…유서엔 "미안하지 않아"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30대 아들이 남긴 유서가 공개됐다. 해당 유서에는 가정폭력을 일삼았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한 다세대 주택에서 자신의 아버지인 70대 B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이후인 같은 달 31일 오후 8시 40분쯤 경찰에 전화해 "제가 며칠 전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취지로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 자수하기 직전 번개탄 등을 이용해 어머니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체포된 그는 조사에서 '아버지가 가정폭력으로 어머니를 괴롭혀 왔다'고 진술했으며 사건 현장에선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도 발견됐다.

JTBC에 따르면 4장 분량의 해당 유서에는 "아버지가 30년 넘게 술을 마시고 폭언·폭행을 일삼았다" "모두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아버지에겐 미안하지 않다" 등 B씨를 원망하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B씨는 지난 2017년 A씨를 협박한 혐의로 입건됐으며 2021년에는 A씨를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전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