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무궁화신탁이 케이리츠투자운용의 경영권 지분을 매각한다. 유동성 개선과 함께 사모펀드(PEF)를 통해 경영에 참여하는 출자 구조를 바꾸라는 감독 당국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은 케이리츠운용에 대한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투자 유치 규모는 과거 진행했던 400억원대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무궁화신탁은 지난 2022년 케이리츠 지분 50%에 대한 가격을 448억원으로 책정했다.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유동성 개선을 위해 케이리츠를 매각하는 것"이라며 "같은 계열사인 현대자산운용과 케이리츠의 사업 영역이 비슷하다 보니 이 중 하나를 팔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케이리츠 출자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을 검토했으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엠부동산성장1호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무궁화신탁에 대한 검사 후 케이리츠에 대한 무궁화신탁의 출자 구조를 지적했다. 펀드출자자(LP)로서 케이리츠를 지배하면서, 주요 임원 선임과 같은 경영에 참여한다는 걸 문제 삼았다. 계열사 주식을 직접 보유한 뒤 경영에 참여하거나,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케이리츠의 최대 주주는 엠부동산성장1호 투자목적 유한회사다. 무궁화신탁이 지분 98.91%를 보유한 PEF 무궁화성장1호펀드가 엠부동산성장1호 투자목적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무궁화신탁은 무궁화성장1호 PEF를 통해 케이리츠운용과 무궁화캐피탈을 지배하고 있다. PEF의 업무집행사원(GP)도 아니면서 PEF 투자 기업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케이리츠는 지난 2007년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받았다. 2019년에는 전문사모집합투자업도 겸영 업무로 등록했다. 현재 30여 명의 전문 운용 인력이 오피스빌딩, 호텔, 물류 등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10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는 4조1838억원이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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