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소니, 유비소프트 등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신작의 실패가 영향을 미친 것인데 게임의 완성도는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지나치게 녹여낸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올바름) 주의'가 이용자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신작 '콘코드'를 개발했던 파이어워크 스튜디오의 폐쇄를 결정했다.콘코드의 흥행 실패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지난 8월 큰 기대를 모으며 출시됐으나 혹평 속에 약 2주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최고 동시 접속자는 697명에 불과했다.
콘코드는 8년 동안의 개발 기간에 개발사 인수비용까지 4억달러(약 5500억원)가 들어간 기대작이었다.
유비소프트도 상황이 좋지 않다. '게임스컴'에 출품하며 기대를 모았던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의 출시일을 연기하고 얼리액세스 일정도 취소했다.
소니와 유비소프트 모두 지나친 'PC 주의' 강요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게임 전반에 포함된 PC 주의 요소가 이용자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켰고, 여기에 게임성까지 떨어지면서 흥행이 실패했다는 것이다.
소니 콘코드의 캐릭터는 '평범함'과 '다양성'을 보여주기보다는 이용자들에게 불쾌감만을 심어줬다는 악평이 이어졌다. 게임성에서도 여타 슈팅 게임과의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며 오히려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도 일본이 배경인데도 '흑인 사무라이'를 부각시켜 이용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유비소프트의 한 임원은 "(일본인이 아닌) 우리가 몰입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발언해 '블랙워싱', '서구적 올바름 강요'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들 게임의 흥행 실패는 지나친 PC 주의와 함께 게임의 재미와 완성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게임 비평 매체인 PC게이머는 "콘텐츠의 폭을 넓혀 다양한 게임 이용자를 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 개발사의 사상과 신념을 일방적으로 이용자들에게 강요하는 점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에서 PC 주의 반영 시도가 많아진 것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용자들이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 크다"며 "중요한 것은 다양성과 표현의 균형을 맞춰 게임의 재미와 완성도는 유지하면서도 포용적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진성 기자(js421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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