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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정기조 대전환' 요구…'김건희 특검'은 선 그어[종합]


"정치 브로커 통화 자체로 국민께 대단히 죄송"
"대통령실 개편·김여사 활동 자제·특감 임명"
"尹 사과·쇄신 개각·국정기조 대전환 불가피"
'김건희 특검'은 신중…"필요 조치 하는 게 중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명태균 통화 녹음파일’ 공개 이후 위기로 내몰린 당정 돌파구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요구·쇄신 개각·국정기조 대전환 등을 요구했다. 다만, '김건희 특검' 도입에는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 브로커와 소통한 녹음과 문자가 공개된 것은 그 자체로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력 정치인들이 브로커에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켜드렸다"면서 "국민들의 큰 실망은 정부여당에 큰 위기"라고 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역사를 보면 국민 앞에서 가감 없는 진실이 언제나 최선이었다. 뭔가 더하고 빼고 감추려다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쇄신 개각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 즉시 진행 △국정기조 대전환 등 쇄신책을 내놓을 것을 대통령실에 요구했다.

한 대표는 그러나 민주당이 강도 높게 제안한 여야 합의를 통한 김건희 특검법 도입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이날 최고위 후 취재진이 '독소조항을 뺀 김건희 특검법 도입'에 대한 생각을 물었지만 "오늘 여러가지 말씀을 드렸다. 그 정도 선으로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건 이 상황을 풀어나가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문제를 해결하고 민생을 더 챙겨야 하는 정당이다. 정부가 현재 하나하나 필요한 조치들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도 상황 인식 후 여러 고민을 하고 있고, 충분한 대처를 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의 이날 요구는 윤 대통령과 여당의 동반 위기 중 나온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대책 발표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국정기조 대전환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영부인 대외 활동 중단·대통령실 인적 쇄신·의혹 규명 협조·특별감찰관 임명‘ 등 기존 요구를 답습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다소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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