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정진석 '당 지지율' 비하에 분개…"꼰대스러운 인식"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개혁신당이 1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라"는 발언에 발끈하고 나섰다. 허은아 대표는 직접 국정감사장으로 정 실장을 찾아 항의방문했다.

문제의 발단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진행된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벌어졌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간 음성파일을 들어 대통령실 거짓 해명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정 실장은 김영선 전 의원과 이준석·천하람 의원 간 개혁신당 공천 거래 의혹이 불거진 '칠불사 회동'을 언급하며 맞받아치면서 충돌했다.

천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경선 때까지만 (명씨와) 연락했다고 하면 그때까지 연락했다고 받아들이지 않았겠나"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윤 대통령이 기억을 잘 못하셨든 간에 다른 메시지가 국민에게 전달됐으면 대통령은 아니더라도 정 실장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달래기 위한 목적이든 거짓말을 한 것이든 구체적으로 말하면서 대화를 나눴지 않은가"라고 했다. 그러자 정 실장은 "김 전 의원 공천은 천 의원도 잘 아는 이준석 전 대표가 '아무 문제 없다'고 얘기했다"며 "천 의원도 이준석·명태균과 함께 새벽 4시에 칠불사에서 홍매화를 심었지 않은가"라고 받아쳤다.

이에 천 의원은 "지금 저랑 싸우자고 나온 것인가"라면서 "이러니까 (윤 대통령) 지지율이 이 모양인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정 실장은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라"고 발언했고, 천 의원을 비롯한 야당은 해당 발언을 문제 삼으며 반발했다.

정 실장 발언이 알려지자, 개혁신당 내부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허 대표는 직접 국감이 진행되고 있는 국회 본관을 찾아 정 실장을 향해 '무언의 항의'를 했다.

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분해서 달려갔다"며 "일당백으로 잘 싸우고 있는 천 의원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운영위 회의실로 급하게 달려 올라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아냥과 조롱으로 일관하는 정 실장 태도는 기본적인 품격은 물론 대통령실의 현실 인식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며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윤석열 정부는 오늘과 같은 꼰대스러운 인식으로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있고 보수의 종말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성균 최고위원도 "정 실장이 마음이 급한 것 같다"며 "개혁신당 지지율을 걱정하는데, 정 실장은 이렇게 낮은 대통령 지지율이 익숙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