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을 밝혀줄 물증을 확보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31일 공개한 통화 파일과 관련해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민주당의 긴급 기자회견 뒤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당시 당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결정했다.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의 경우, 김영선 후보자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며 "결과적으로 김 후보자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된 것"이라고 했다.
또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아울러 당시 이준석 당 대표가 최근 페이스북에서 최고위에서의 전략공천 결정이 문제 없었음을 밝힌 바 있다며 지난 9월 20일, 10월 22일 이 의원이 올린 글의 발췌본도 첨부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명태균 사태 이후 이어진 믿기 어렵던 주장과 전언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윤 대통령과 명 씨 사이에 이뤄진 통화로 추정되는 녹취 일부를 공개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육성파일에 따르면, 2022년 5월 9일 당시 윤 대통령은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것은 김영선이 좀 (공천)해 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이에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한다.
박 원내대표는 "그 다음날인 5월 10일 국민의힘은 실제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한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증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김 여사가 장관 인사 등에 개입했다는 취지로 명 씨가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45초 분량의 녹취도 공개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입수한 다른 녹취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이 김건희 여사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 수두룩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녹음되던 그 통화 때, 김건희 여사가 옆에 있었다고 명태균 씨가 발언하는 내용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장님 무사'라고 했다던 공익신고자 강혜경 씨의 증언도 사실이었다. 민주당이 입수한 녹취에서, 명 씨는 분명하게 윤석열 대통령을 '장님 무사'라 했다"고 밝혔다.
녹취록에 근거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당선 직후 치러진 22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보다 앞서 대선과 함께 치러진 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의 뒷거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녹취에서 명 씨는 김영선 전 의원 외에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김건희 여사의 '선물'이라 하고, 3월 서초 보궐 조은희 의원 당선도 자신 덕분이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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